37의 3·3 침입은 절대. 실리로도 크지만 흑을 안정시키는 의미가 더 크다. 백이 40으로 받은 것도 정수. 44로 두 칸 벌릴 수 있어 백도 크게 불만이 없다.
이세돌 9단은 45로 품을 넓히며 동시에 상변을 노린다. 김수용 5단은 일단 46으로 지켜둔다. 기분 같아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고 싶은 곳. 하지만 흑 2, 4로 두면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백 5로 버텨도 흑 6부터 흑 24까지 패가 예상된다. ‘한 수 늘어진 패’여서 백이 부담스럽다.
흑은 47로 밀어둔 뒤 49로 좌변을 한껏 벌렸다. 45와 호응해 제법 큰 집 모양을 만들었다. 50으로 붙인 게 과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밑으로 붙이는 수가 무난했다. 흑 2, 4로 반발하겠지만 백 5부터 백 9까지 받아줘 아직은 팽팽한 형세. 이 그림은 실전에서 45-49로 만들어진 큰 모양을 자연스럽게 지웠다. 51로 치받고 53으로 젖히자 마땅한 응수가 없다. 백이 물러서 받는다면 흑은 계속 밀고 들어올 것이고, 백 집이 많이 깨진다. 백은 54로 반발했고 흑은 55로 단수했다. 백도 56으로 이었다. 좌변에서 갑자기 승부의 호흡이 가팔라졌다. 초반 승부처를 맞은 두 대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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