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상전벽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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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5단 ● 신민준 3단
예선결승 8보(162∼185)

162는 팻감을 만드는 수. 흑으로선 한 수로 패를 해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단 163으로 받아놓고 백이 패 걸기를 기다려야 한다. 최정 5단은 164로 죄며 흑에게 ‘패를 시작하라’고 압박한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흑 21의 악수 팻감을 써도 백 28까지 백이 한 팻감 차이로 이긴다(백 8, 14, 20=백 2. 흑 11, 17, 23=흑 5).

그런 면에서 실전 165는 팻감을 만드는 수. 백이 받아 줄 이유가 없다. 백은 166으로 따냈고 흑은 대신 167로 비집고 나와 죽었던 대마의 활로를 찾았다.

169 대신 참고 2도처럼 다시 흑 1로 패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이것은 백 2 부근에 두면 백의 팻감이 많아진다. 결국 흑이 한 수 늘어진 패를 이기기 어렵다.

신민준 3단은 171까지 좌변을 뚫고 넓은 곳으로 나아간다. 백으로선 한 수 늘어진 패가 부담이라 결국 176으로 패를 해소했다. 흑은 173까지 좌변에서 뿌리를 내리며 대마를 살렸다.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 174는 급소. 기분 좋은 응수타진이기도 하다. 흑은 181로 둬 맛이 나쁜 이곳을 보강했다. 지금 형세는 다시 계가바둑의 양상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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