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할 충청도 볼거리]맨발로 달리고 온천에 몸 담그니, 얼쑤! 흥이 절로 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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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를 지닌 대전 유성온천에서 5월 8일부터 사흘간 온천문화축제가 열린다. 어가행렬 등 퍼레이드와 무대공연, 그리고 무료 족욕체험장 등 100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유성구청 제공
천년 역사를 지닌 대전 유성온천에서 5월 8일부터 사흘간 온천문화축제가 열린다. 어가행렬 등 퍼레이드와 무대공연, 그리고 무료 족욕체험장 등 100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유성구청 제공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

천연온천에 풍덩∼ 心身에 행복기운이 쫙

‘힐링 온천에 담그고, 행복축제에 푹 빠져보자.’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열리지 못했던 대전 유성온천문화축제가 5월 8∼10일 사흘간 유성구 온천로와 갑천변, 계룡스파텔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과학과 젊음, 온천, 화합이 주제다. 천년 역사를 지닌 유성온천과 대덕연구단지, KAIST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대덕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징을 축제 주제에 반영했다.

축제를 통해 유성온천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로 ‘힐링 온천에 담그고 행복축제에 빠지다’는 슬로건이 정해졌다. 100여 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 기간 어디를 가더라도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행사 첫날인 8일 오후 6시부터는 계룡스파텔 광장에서 공식 개막 행사가 열린다. 이덕진의 사회로 윙크, 나건필, 소찬휘, 부활 등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오후 10시경에는 갑천변에서 디지털불꽃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9일에는 코리아필하모니팝스오케스트라 공연과 버블버블 DJ파티, 청소년 어울림마당과 버스킹 거리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충남대 정문에서 계룡스파텔 구간에서 어가 행렬 및 거리 퍼레이드로 장관을 연출한다. 모처럼 일부 차로가 차단돼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이치현 밴드와 채환이 참여하는 7080콘서트, 어린이 온천물 풋살대회, 유성문화원 공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 평생학습센터 발표회 등이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코끼리 열차 운행을 비롯해 온천수 테마파크, 이색 동물체험, 승마체험 등이 열린다. 식물을 입체적으로 다듬어 놓은 조형물인 ‘토피어리’ 포토 존과 만개한 이팝꽃에 LED 조명을 설치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허브·녹차·한방 약초탕으로 구성된 야외온천족욕체험장에서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상 41도에 이르는 100% 천연온천수로 무료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1960, 70년대 유성으로 신혼여행 온 사실을 사진 등을 통해 증명하면 20가족에게 무료 숙박권과 대전시티투어 무료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대부분의 온천탕은 요금을 20∼50% 할인한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열리지 못한 축제가 올해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며 “나들이하기 좋은 5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힐링 온천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제인 판페스티벌이 5월 15일부터 사흘간 원도심인 대흥동에서 열린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제인 판페스티벌이 5월 15일부터 사흘간 원도심인 대흥동에서 열린다. 천안시 제공
○2015 천안판페스티벌

시민들과 함께 여는 체험 중심 거리예술제


“신명나게 한판 놀아봅시다.”

충남 천안시 대흥동 명동패션거리에서 매년 5월 열리는 ‘2015 천안판페스티벌’이 15∼17일 사흘간 열린다.

‘판(PAN)’은 People(사람), Art(예술), Nature(자연)의 머리글자를 딴 축제 이름. 천안지역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여 천안의 옛 발자취가 담긴 구도심에서 한판 펼치는 거리예술제다. 올해 12번째를 맞이하면서 최근에는 기존 작가 중심, 관람 위주의 행사에서 탈피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중심 예술 축제로 발전되고 있다.

천안시와 한국예총 천안지회(회장 현남주)이 주관하는 축제의 기본 형태는 무대(공연) 행사, 전시 행사, 체험 행사 등으로 나뉜다. 특히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모두를 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15일 개막식에는 오렌지씨네스타 앞 무대에서 초청공연과 100인의 합창, DJ파티를 연다. 16, 17일에는 청소년댄스페스티벌, 거리합창제, 나도성악가, 낭만여행, 우리가락 ‘두드림’, 삼거리가요제, 청춘 ‘끼’ 페스티벌, 통기타콘서트, 판프린지, 윈드앙상블, 연극공연, 학생미술실기대회, 민촌백일장 및 동화구연, 미술전 및 사진전 등이 곳곳에서 열린다.

또 다양한 시민 체험 행사도 마련해 참가 시민들이 예술가들의 독특한 상상으로 연출하는 기발하고 특이한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heonanart.co.kr)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는 우리꽃 야생화전시회가 열린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재현한 곳에 3000여 개체의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는 우리꽃 야생화전시회가 열린다. 자연지형을 그대로 재현한 곳에 3000여 개체의 야생화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 ‘알면 사랑한다, 우리 들꽃 이야기’

‘저 들꽃은 어디서 왔을까’ 꽃길따라 걸으며 생태체험


우리 땅에서 자란 꽃이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원장 최재천)에서 아름다운 행사들이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찾아보자.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고, 장항선 장항역에서 내리면 바로 코 앞이다.

생태원은 5월 17일까지 생태원 내 방문자센터에서 우리나라 야생화를 주제로 한 ‘알면 사랑한다, 우리 들꽃 이야기’ 생태·체험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 휴식공간 확충’이라는 국정 과제의 일환이기도 하다.

생태원은 한반도 식생에 따라 야생화 단지를 재현해 이를 주제로 생태, 문화, 음식 등 관광 3요소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야생화 단지는 국내 최초 생태분경 기법이 적용됐다. 종전의 관람 형태인 일상적인 화분 전시와 달리 실제 식물이 자생하는 생육지의 모습을 되살린 방법이다.

야생화 단지는 양치식물, 아고산지대, 너덜지대, 온대낙엽수림, 내륙습지, 연안습지, 석회암지대 등 7개 지역으로 구성됐다. 야생화의 생태환경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가로 37m, 세로 21m, 높이 5m의 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 됐으며, 꽃길과 어우러진 모습으로 조성됐다. 특히 난쟁이붓꽃, 금낭화, 털댕강나무, 동의나물 등 300여 종, 3000여 개체의 우리 꽃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생태문화 체험은 ‘자연에서 찾은 우리놀이·우리음식’이라는 부제에 맞춰 조선시대 서유구 선생의 ‘임원경제지’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재현한 요리 시연회 및 시식행사가 열린다.

봄과 꽃을 주제로 한 어쿠스틱 음악공연과 서천 지역민으로 구성된 서천오케스트라 연주도 선보인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들꽃퀴즈대회도 열린다.

이 외에도 모래놀이, 씨앗놀이 등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와 함께 손수건, 해충기피제, 들꽃향수, 들꽃카드 등 꽃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행사가 무료로 열린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제2회 야생화 사진공모전’ 수상작품 60점도 전시된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우리가 흔히 보는 들꽃들은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결과”라며 “이번 전시회가 생육지의 생태환경과 그 속에 전시된 식물이 혹독한 환경에도 훌륭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각설이패의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는 음성품바축제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다음달 28∼31일 열린다. 동아일보 DB
각설이패의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는 음성품바축제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다음달 28∼31일 열린다. 동아일보 DB
○음성 ‘품바축제’

알고보면 더 아름다운 각설이패의 신명나는 놀이


옛 민초의 힘든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던 각설이패.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품바축제’가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과 꽃동네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일군 최귀동 할아버지(?∼1990)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전국 유일의 정신문화 축제다. ‘품바’는 장터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동냥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음성군 금왕읍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강제징용됐다가 병든 몸으로 고향에 돌아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 생활을 했다. 자신도 불편한 몸이지만 밥 동냥을 해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오웅진 신부는 최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고 당시 가지고 있던 돈 1300원으로 무극리 용담산 기슭에 방 다섯 칸짜리 ‘사랑의 집’을 지어 이들을 입주시켰다. 이곳이 현재 꽃동네의 시초였다. ‘작은 예수’ ‘거지 성자’로 불린 최 할아버지는 1986년 2월 한국가톨릭대상을 받았다.

16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는 신명과 흥에다 사랑과 나눔을 더한 행사들로 준비됐다. 품바 공연과 꽃동네 예술단 공연, 품바왕 선발대회, 천인의 엿치기, 품바움막짓기대회, 전국사할린동포 한마음대회 등이 열린다. pumba21.com, 043-873-2241

세계유일의 맨발 달리기및 걷기 행사가 5월 9일부터 이틀동안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열린다. 황토머드체험, 숲속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세계유일의 맨발 달리기및 걷기 행사가 5월 9일부터 이틀동안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열린다. 황토머드체험, 숲속공연 등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맥키스컴퍼니 제공
○대전 ‘2015 계족산 맨발축제’

황톳길 걸으며 공연보고 손잡고 즐기며 에코힐링

‘벗어라, 그리고 도시의 찌든 때를 훌훌 털어 버려라.’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여행지’에 2년 연속 뽑힌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또 하나의 감동 축제가 열린다. 5월 9∼10일 이틀 동안 열리는 ‘2015 계족산 맨발축제’.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0년째 열리는 이 축제는 충청지역 소주 제조업체 맥키스컴퍼니(옛 선양·회장 조웅래)가 주관하는 민간 주도 행사다.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황토가 깔려 있는 계족산 14.5km 구간 중 13km를 맨발로 달리는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대회, 그리고 걸으면서 공연 전시 등을 만끽하는 문화행사로 나뉘어 진행된다. 10일 마라톤대회의 경우 1000여 명이 등록을 마쳤고, 다른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이틀 동안 4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공연은 계족산 숲 속 야외무대에 마련된 공연장에서 맥키스오페라단(단장 정진옥)의 뻔뻔한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또 중간에 오카리나, 난타, 팬플루트, 우쿨렐레, 통기타 공연이 진행돼 지루함을 없앤다. 황토머드체험,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맨발 쿠키 만들기 등도 열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축제 이틀째인 10일에 열리는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은 계족산 황톳길을 맨발로 걷거나 달리는 대회로 곳곳에 준비된 다양한 맥키스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 이르는 길은 편도 1차선이어서 행사 때 한국수자원공사와 인근 예비군훈련장, 장동 탄약창 주차장에서 8∼10분마다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맨발축제를 주최하는 맥키스컴퍼니는 이번 행사를 위해 전북 익산군의 최상급 황토 2500여 t을 추가로 구입해 겨우내 유실된 황톳길을 복구했다.

세계 유일의 계족산 황톳길은 비록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찾아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주말(토,일 오후 3시)마다 숲속음악회가 무료로 열린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사람과 자연, 문화가 융합된 계족산 맨발축제의 참가자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arefootfest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서천=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음성=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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