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결정타 163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4국 9보(154∼173)

154로 붙인 데 대해 155로 끊어 수상전을 한 것이 정수. 침착한 대응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나오는 것은 백의 장단을 맞춰주는 격이어서 좋지 않다. 백 8까지 되레 흑이 잡힌다.

조한승 국수는 158로 선수했지만 얻은 것은 거의 없다. 약간의 두터움을 얻었지만 우상귀 흑을 조이는 맛을 없애 집으로는 손해를 보았다. 160은 임시방편의 보완책. 흑이 먼저 들여다보는 것을 방비한 것.

박정환 도전자는 161로 견실하게 수를 늘려간다. 백도 162로 이어 보강했다. 상변이 엷지만 형세가 불리해 한껏 버티고 있는 중이다. 163이 결정타. 흑은 165, 167을 선수한 뒤 169로 상변을 뚫고 들어갔다. 조한승은 173을 보고는 돌을 거두었다. 박정환 국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백이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백 2로 두어야 한다. 이 그림은 흑 3, 5로 상변을 넘어가 흑이 크게 이득을 본다. 더구나 백은 우상귀를 후수로 살아야 한다. 지금 형세는 아주 큰 차이가 났다. 반면 20집 정도.

박정환은 그토록 원하던 국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한승으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