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일베 기자 채용? KBS 고유권한”…수신료 인상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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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5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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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동아일보 DB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동아일보 DB
“기자 채용 문제는 KBS 경영진의 고유권한이라 관여하기 곤란하다.”

공영방송 KBS의 한 공채 신입기자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는 KBS 수신료 인상과 맞물려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청자의 반발을 샀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KBS 일베 기자’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일베 기자 채용 문제는 사실 KBS 경영진의 고유권한이어서 저희가 관여하기는 곤란한 사안이다”라며 “어쨌든 수신료가 국민의 부담을 수반하는 것 아니겠냐? 그에 따라 KBS가 나름대로 자구 노력을 또 경영혁신을 과감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2일 KBS가 창립 42주년을 기념해 공정성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서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경영 효율화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가 됐다”고 전했다.

공정성 담보를 위해선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에 대해 “1981년 이후 2500원의 수신료가 34년간 동결돼 있다. 2500원은 그 당시에 신문 구독료였는데 지금 신문 구독료와 비교하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공영방송임에도 재원의 39%만 수신료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광고로 충당하다보니 사실 공영방송이 민영방송하고 시청률 경쟁을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상 폭에 대해선 “현재 상정돼 있는 안은 2500원에서 월 4000원으로 현실화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KBS 신입기자는 1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극단을 오갔던 과거 ‘배설(일베에 올린 게시물)’에 제 본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 혹은 제 본심이 일부라도 들어가 있던 글은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반성하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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