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우리 삶에 기쁨을”…시와 클래식이 함께하는 ‘명랑 콘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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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명랑한 기운을 전하기 위해 명랑한 멤버들이 뭉쳤다. 명랑콘서트를 여는 ‘WeCanDo’ 멤버인 최수진 아동문학가, 정호승 시인, 최용호 성악가, 최명란 시인(왼쪽부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사람들에게 명랑한 기운을 전하기 위해 명랑한 멤버들이 뭉쳤다. 명랑콘서트를 여는 ‘WeCanDo’ 멤버인 최수진 아동문학가, 정호승 시인, 최용호 성악가, 최명란 시인(왼쪽부터).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우리 시대가 상당히 우울한데, 명랑을 통한 삶의 기쁨이 필요합니다. 우울한 삶을 명랑 코드로 긍정적으로 기쁘게 바꿀 수 있도록 명랑콘서트를 마련했어요.”(정호승 시인)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웃음과 감동,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명랑콘서트’가 열린다. 행사는 북콘서트 프로젝트팀 ‘WeCanDo’(우린 할 수 있다) 대표 최명란 시인(52)이 기획했다. 이 행사에는 정호승 시인(65), 성악가 최용호(31), 아동문학가 최수진(31·건반), 기타리스트 김영수(28) 등이 함께 한다.

정 시인은 명랑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자작시를 낭송하고 시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첫 구절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를 ‘돈이 없는 사람’으로 비틀어 낭송하는 식으로 시의 이면에 숨어 있는 명랑함을 꺼내 건강한 웃음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 시인은 ‘찐한’ 경남 사투리로 좌중을 휘어잡는 명랑 토크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 위에서 한 잔 술 없이도 신나게 부르는 ‘무반주 노래부르기’가 그의 특기다. 최 시인은 “시를 읊다가 즉석에서 노래가 터져 나와 반주팀이 준비할 시간도 없을 것”이라며 “청중 나이에 따라 노래 ‘하얀 나비’도 가수 김정호, 배우 심은경 버전으로 바꿔가며 부를 수 있다”며 웃었다.

테너 최용호 씨는 폭발력 넘치는 목소리로 관객석을 열광적인 분위기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 많은 사람들이 찾으셔서 관객도 우리도 행복하고 명랑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최수진 씨는 키보드 반주를 맡았다.

‘WeCanDo’는 2002년 최 시인과 김영수 씨가 야외무대에서 시낭송과 음악 연주로 불우이웃돕기 공연을 펼치며 시작했다. 원래 이름은 주말에 모인다는 뜻에서 위크엔드(Weekend)였지만 긍정하는 삶의 의미를 담아 팀 이름을 바꾸었다. 2012년 후반부터 한 달에 2, 3번씩 전국의 학교, 종교시설, 복지시설, 기업 등을 돌며 시와 음악을 나누고 있다. 명랑 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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