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실착 147

  • 동아일보

○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3국 7보(136∼157)

136은 올바른 방향. 흑이 137로 끊자 백은 138부터 142까지 맞끊었다. 흑이 143으로 보강한 게 정수. 백이 이 자리(143)를 끊으면 흑이 곤란해진다. 백이 144로 이을 때 흑은 145로 젖혔다. 흑의 호조. 지금 상황을 보면 백이 끊어서 얻은 것이 없다. 이대로라면 흑이 이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지석 9단도 이를 느꼈을 것이다.

승리가 손에 잡히는 거리에 오자 흥분했을까, 흑에게서 실착이 나왔다. 147이 그것. 참고 1도처럼 흑 1로 늘었다면 흑의 우세. 김지석이 147로 이단 젖혀 손바람을 내는 바람에 틈이 생겼다. 박정환 9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보통 이단젖힘은 기세다. 좋은 수가 될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박정환은 수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는 148부터 차근차근 수순을 밟아갔다. 150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잇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흑 4로 먹여치는 게 묘수여서 백이 촉촉수에 걸리기 때문이다.

백은 152를 선수해 155를 강요하고 156으로 끊었다. 백의 정교한 수순이 돋보인다. 끊는 순간 흑이 어려워졌다. 흑 우세의 형세에서 백이 기회를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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