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돌아온 클래식계의 아이돌…‘로맨티스트’ 봄을 노래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15시 27분


코멘트
다음달 3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재즈 공연 ‘로맨티스트’에는 두 명의 연주자가 눈에 띈다. 한때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렸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7)과 세계적인 더블베이스 콩쿠르를 휩쓴 성민제(25).

띠 동갑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두 클래식 연주자들이 재즈 음악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팝 피아니스트 윤한, 크리스 리와 함께 루이 암스트롱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등 재즈 명곡들을 연주할 참이다.

모험이 아니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재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할아버지가 모아둔 재즈 음반을 들으면서 자랐다는 오닐은 “미스티(Misty·엘라 피츠제럴드 등 많은 재즈 가수들이 부른 곡) 같은 곡도 (비올라로) 악보 없이 연주하곤 했다”고 말했다. 성민제는 “지난해 발매된 2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재즈 음악을 연주해볼 기회가 있었다”며 “신선한 경험이었고 귀가 열리는 느낌이었다”며 재즈 음악을 접했을 때의 감격을 표현했다.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클래식과 재즈는 닮기도, 다르기도 할 터다. “(재즈 음악이) 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과 비슷하고, 좀 더 자유로운 음악적 해석이 가능하다”(오닐)

“클래식은 악보에 한 음 한 음 표기돼 있지만 재즈는 코드만 있다”(성민제)

하지만 이들은 클래식 연주자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재즈가 클래식에서 뻗어간 장르여서 클래식이라는 바탕이 있으면 재즈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저마다의 악기에 대한 자부심도 숨김없었다. 오닐은 “독특하고 어스름한 음색을 지닌 비올라가 재즈와 잘 어울린다”, “재즈는 피치카토(손가락으로 연주)를 쓰는 데 반해 저는 아르코(활로 연주)를 쓰기 때문에 다양한 연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네 사람이 함께 하는 연주 외에도 오닐과 성민제는 각각 솔로 무대를 선보인다. 오닐은 존 콜트레인의 ‘Lush Life’, 데이브 브루벡의 ‘Take Five’ 등을, 성민제는 루이스 본파의 ‘카니발의 아침’, 스팅의 ‘La Belle Dame Sans Regrets(후회 없는 아름다운 여인)’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3만~12만 원. 1577-5266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