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집짓기 욕망’ 있다면 이 책은 보물창고

손택균기자 입력 2015-01-03 03:00수정 2015-01-0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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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지은 집 108/박철수 박인석 기획/640쪽·3만8000원·도서출판 집
76명의 건축가·108채의 건축정보
황두진 씨가 설계한 경기 과천시 주상복합건물 ‘과 천동 무지개떡’. 촘촘한 홈을 두며 쌓은 벽돌벽이 내부 채광에 생동감을 더한다. 박영채 제공
박철수(서울시립대) 박인석(명지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 책을 기획하기 직전 “보통 사람이 사려 깊은 건축가를 만나 설계를 의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 지을 기회를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트위터 글을 받았다. 집 짓기 실천 사례를 전한 자료는 많지만 집을 지으려고 작정한 이가 정작 필요한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는 뜻이었다.

집 짓기에 대한 욕망을 실천하는 상황과 처지는 천차만별이다. 건축 서적과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공간’의 적용 범위는 사실 지극히 제한적이며,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는 연간 신축 주택 총량에서 단독주택 비율이 기껏해야 4% 내외인 한국 건축 시장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상황이다. 일본은 50%가 넘는다. 이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개인이 한국에서 ‘내 집 짓겠다’고 나서는 건 도박에 가깝다.

주관적 감상이나 정보 위장 광고를 피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알찬 정보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 이 책은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지을 수 있는 좋은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의 정보”에 대한 옹골찬 답안이다.

76명의 건축가에게서 지은 지 10년 안짝인 주택 108채의 기본 정보, 도면, 사진과 더불어 설계 의도나 시공 과정에 대한 글을 받아 묶었다. 대지 위치, 층수, 건축면적과 연면적, 구조 형식, 마감재, 주차 대수뿐 아니라 설계와 공사 기간, 설계 감리 공사 비용도 제시했다. 건축주가 당연히 궁금해하지만 한번에 묶어 비교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상세히 밝혔다. 다양한 조건과 변수를 고려할 때 단순히 ‘단위면적당 가격’으로 보기 곤란한 비용 문제에 대해선 서문을 꼼꼼히 읽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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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건축가가 지은 집 108#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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