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부터 126까지 백이 살았다. 그 전에 124로 끊은 게 좋은 수순. 흑진에 흠집을 남겨 놓은 것. 127로 단수한 것은 냉정한 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도 좋은 자리이지만 백 2로 두면 백 8까지 쉽게 수습이 된다. 이렇게 중앙이 깨져서는 흑이 희망이 없다.
128은 급소이고, 129의 응수는 정수다. 백은 130으로 우변과 중앙 흑 모양을 견제했다. 131도 좋은 감각이다. 백을 움츠리게 만들어 흑도 기분을 내는 장면이다. 흑이 135로 붙여오자 백은 136으로 반격한다. 137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기는 어렵다. 백 2부터 백 16까지 우변 흑진이 초토화되기 때문이다.
137로 밀고 나온 데 대해 138은 최철한이 준비한 묘착. 빈삼각은 보통 악수라고 하지만 지금은 묘수라고 할 만하다.
송상훈 초단은 139부터 143까지 기분 좋게 백 2점을 따내고 145로 중앙을 틀어막았다. 146, 148로 바꿔치기의 형태가 됐다. 흑은 어떻게든 중앙을 막았고 백은 상변을 차지했다. 백의 실리도 많지만 중앙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로 삭감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 다음 보에서 최철한 9단의 삭감 정도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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