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출간… 피케티 열풍 국내서도 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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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20여국 경제지표 분석… 소득불평등 심화 근거 밝혀
예약 판매 1주만에 2000권 불티… 한국 사회에 시사점 많아 파장 예고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21세기 자본’이 다음 달 11일 국내에서 발간되고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18일 방한하면서 국내에도 피케티 신드롬이 예상된다. 글항아리 제공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21세기 자본’이 다음 달 11일 국내에서 발간되고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가 18일 방한하면서 국내에도 피케티 신드롬이 예상된다. 글항아리 제공
9월을 앞두고 출판사들이 한 권의 책에 주목하고 있다. 주인공은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 이 책의 한국어판(사진)이 다음 달 11일 발간되는 데다 저자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43)가 18일 방한하면서 ‘피케티 신드롬’이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자본’은 미국 등 20여 개 국가의 경제지표와 소득 자료를 분석한 후 자본 수익률 증가 속도가 노동 수익률 증가보다 빠르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된다고 주장해 올 초 세계적 붐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피케티 신드롬’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21세기 자본’을 출판하는 ‘글항아리’에 따르면 예약판매 일주일 만에 2000권 이상 팔렸다. 또 848쪽인 이 책의 정가가 3만3000원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된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하면 10% 할인돼 2만9000대에 구입할 수 있다. 10월 초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제기한 ‘21세기 자본’ 속 오류와 피케티 반론 등을 다룬 ‘피케티 패닉(Piketty Panic)’도 출판된다.

출판계가 이 책의 흥행요소로 꼽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의 분위기 자체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21세기 자본’이 고용 없는 성장, 양극화, 청년실업, 퇴직 후 빈곤층 전락 등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에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계에선 이 책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경제 서적 붐을 기대하고 있다. 7월 말에 출간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부키)는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대형 인터넷 서점에선 ‘21세기 자본’과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하나로 묶어 예약 판매하고 있다. 출판계는 ‘21세기 자본’이 50여만 부가 팔린 장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2년)처럼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한 출판사 관계자는 “내용이 방대하고 쉽지 않아 요즘처럼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의 독자들에게 어필할지 두고 봐야 할 듯”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1세기 자본#피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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