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죽느냐 아이디어 짜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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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이대로 괴로워하며 죽든가 아니면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든가. 자,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무심코 좋은 생각(고야마 군도 지음·위즈덤 하우스·2014년)

아이디어는 모든 혁신과 변화의 씨앗이다. 어느 때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한 요즘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아이디어가 와락 달려드는 일 따위는 결코 없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자나 깨나 생각해야 비로소 못 이기는 척 다가와 주는 것이 아이디어다. 혹은 정말 절박해서 지푸라기라도 쥐어 잡고 싶을 만큼 간절히 매달려야만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아이디어다.

저자는 작가로 방송 일을 시작해 다양한 TV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성공시켰다. 방송국은 어느 곳보다도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한 현장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마감이 다가오는데 아무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을 때 저자가 사용했다는 방법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성과가 영 별로일 때 저자는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거나 수영에 열중하면서 잠시 부담을 내려놓고 머리를 가볍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물속에 들어가 가만히 숨을 참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 당연히 숨이 차올라 견디기 힘들어진다. 그때 신이 된 기분으로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지금 너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남아 있다. 이대로 괴로워하며 죽든가 아니면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든가.”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헉,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쪽입니다. 그러니 제발 살려 주십시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어떻게든 지나가겠지 또는 대충 넘겨보자는 식의 헐렁했던 마음이 바싹 조여들면서 정신이 번쩍 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항상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으면 적합한 시점에 좋은 아이디어를 만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숨을 쉬는 것처럼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다니거나 숨이 멎을 것처럼 절실하게 매달려서 건져 올리는 아이디어, 방송 작가에게만 필요하랴.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무심코 좋은 생각#고야마 군도#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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