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29만9000원에 다녀오는 예술섬 나오시마 ‘감성기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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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올리브정원 풍차
올리브정원 풍차
‘담다디’의 가수 이상은은 오랫동안 일본을 구석구석 여행한 후 “가장 좋았던 지역이 어디냐”는 질문에 “일본의 시골”이라고 대답한 바 있다. 나오시마가 그런 곳이다. 고층빌딩과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일본이 아닌 쪽빛 바다와 푸른 산, 소박한 시골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이 되고 예술이 된 곳이 나오시마다. 크지 않은 섬 곳곳에 현대미술의 한 획을 그은 거장들의 갤러리와 설치미술이 있기 때문에 나오시마는 ‘예술섬’으로 불린다.

한적한 바닷가 항구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노란 호박 한 덩이가 그 대표적인 예술품인데, 공황장애로 평생을 앓았던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가 자신의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6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오리지널 대표작을 나오시마의 한적한 바닷가 항구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호박
국내 대표 직판여행사인 참좋은여행(www.verygoodtour.com)이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30만 원대의 부담 없는 비용으로 나오시마를 여유롭게 돌아보는 상품을 만들었다. 일본 전통이 살아있는 다카마쓰까지 함께 둘러보는 2박 3일의 일정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상품으로 1000명이 넘는 고객이 이 상품을 이용했다. 반응이 워낙 좋다 보니 일본 현지 관광청에서 지원금을 추가 부담하여 상품가를 더 낮춰 앙코르 판매를 하게 되었다.” 이 상품을 기획한 참좋은여행 송한신 일본팀장의 말이다.

이 여행상품의 가격은 29만9000원. 인천∼다카마쓰 아시아나 왕복 항공권과, 현지 호텔 2박 숙박비, 식사와 전용버스를 포함한 가격이다. 유류할증료 5만3000원과 가이드팁 3000엔은 별도. 6월 8일과 15일, 29일, 그리고 7월 13일 단 4회에 한해 선착순 20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며 다른 일정의 경우 30만 원 정도 인상된다.

참좋은여행의 나오시마 상품은 자유시간이 많아 개인시간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다. 나오시마에는 거리마다 미술관이 위치하고 지역 곳곳에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자전거를 빌리거나 순환버스를 이용해 쉬어가며 섬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이 상품은 쇼핑센터에 방문하지 않아 불필요한 시간 할애 없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나오시마는 세계적 권위의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세계 7대 명소’ 중 하나로 건축과 자연, 그리고 예술과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일본의 천재 미술가 안도 다다오의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땅속에 지어진 ‘지중미술관’ △오래된 가옥을 고쳐 작품화한 ‘이에(家) 프로젝트’ △한국 화가 이우환이 우주적 공간을 표현한 ‘이우환 미술관’ 등이 있다. 나오시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자연과 공생을 추구하여 자연광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날이 맑든 비가 오든 날씨에 따라 저마다의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다카마쓰는 역사적인 문화재가 풍부한 관광지다. 에도시대 초기풍의 일본 귀족 정원 ‘리쓰린 공원’, 일본 3대 수성 중 하나로 다카마쓰 성터를 정비해 조성한 ‘다마모 공원’,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야시마의 산기슭에 자리한 민예촌 ‘시코쿠무라’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문의 02-2188-4010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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