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박스] 비웠더니 비로소 자연과 사람이 보였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9일 06시 55분


● 지금도 짝사랑―바람 돌 신풍리…(정희성 저|천년의시작)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장, ‘마리끌레르’ 창간 편집장 등 줄곧 잡지인으로 활동해 온 정희성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시인은 모든 일상을 떠나 2009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귤 농사를 지으며 노동과 정진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마음의 기록들을 시로 옮겼다.

그는 낯선 고장에서 ‘간절한 목숨값’ 삼아 시를 쓰며 자연과 사람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방의 땅에 몸을 기대려면’ ‘먼저 내 것을 아프게 비워야 하는 법’이라고 노래하며 새로운 현실을 시로 승화시켰다. 이홍섭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정희성 시인의 이번 시집은 고흐가 왜 그토록 ‘감탄’을 강조했는지, 예술가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이 왜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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