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국은 1국이 치러진 지 근 한 달 만에 열렸다. 이세돌 9단이 연말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비롯해 삼성화재배 결승 등 사흘이 멀다 하고 대국 일정이 잡혀 미뤄진 탓이다. 그래서인지 이세돌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타이틀을 하나도 따지 못해 무관이 됐다. 이세돌은 도전 2국에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으리라.
조한승 9단은 이 대국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했다. 7의 두 칸 높은 걸침은 생소하다. 도전기 같은 큰 경기에서 두기엔 너무 용감한 수. 사전에 연구를 했었던 것 같다. 9로 씌웠을 때 날일자 걸침보다 7로 두 칸 걸침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듯.
10 대신에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어 싸움을 피할 수도 있지만 흑 12까지 진행된 그림은 흑이 활발한 느낌.
이세돌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10으로 붙여 그 복잡하다는 대사 정석을 택했다. 18까지는 거의 필연의 진행. 19가 선택의 기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도 정석. 백 2부터 흑 21까지 예상된다. 대사 정석은 변화가 하도 많아 대사 백변(百變)으로도 불린다. 19로 밀어간 것은 7로 둘 때부터 준비한 수로 보인다. 이제 두 기사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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