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치열한 공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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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1국 3보(49∼69)

49, 51은 이렇게 두고 싶은 자리. 54는 자중한 수.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공격하면 어떻게 될까. 흑 2로 끊고 흑 4를 선수한 뒤 흑 6으로 두면 흑이 쉽게 타개해 공격의 의미가 사라진다.

55는 두터운 꼬부림. 조한승 9단이 56 마늘모로 우변을 막은 것은 이곳을 두지 않고는 제대로 공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한승은 물 흐르는 듯한 매끈한 바둑을 두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싸움보다는 균형을 맞추는 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바둑에서는 조한승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 흑이 이미 좋은 곳을 많이 차지한 상황이어서 백은 대마의 공격에서 뭔가 대가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승부의 세계는 어떤 면에서 기풍까지 바꾸도록 만든다.

58을 선수하고 62로 젖혀 흑 대마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또 63으로 붙이자 64로 젖힌다. 강수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으면 백 2로 두겠다는 뜻이다. 흑 5, 7로 뚫고 나와도 백 8로 계속 공격하면 흑이 많이 시달리는 그림이다.

이세돌 9단이 65로 단수한 것은 뒷맛을 남겨 놓겠다는 뜻. 백이 66, 68로 반발했다. 흑 69까지 패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치열한 공중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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