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곡예와 의상… 관객에 초유의 무대 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佛뮤지컬 ‘태양왕’ 제작 김용관-엄홍현 대표

화려한 의상과 무대 디자인, 애크러배틱 등 풍성한 볼거리를 지닌 뮤지컬 ‘태양왕’. 다음 달 국내에서 공연되는 ‘태양왕’은 원작의 이야기를 압축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창작됐다. ㈜태양왕 제공
화려한 의상과 무대 디자인, 애크러배틱 등 풍성한 볼거리를 지닌 뮤지컬 ‘태양왕’. 다음 달 국내에서 공연되는 ‘태양왕’은 원작의 이야기를 압축하고 집중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창작됐다. ㈜태양왕 제공
“한국 관객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장면을 보게 될 겁니다. 서커스 수준의 애크러배틱, 360벌의 의상 등 잠시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할 거예요.”

4월 10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을 함께 제작한 김용관 마스터엔터테인먼트 대표(51)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41)는 화려함의 극치를 맛보게 될 거라고 자신했다. 두 사람은 뮤지컬 ‘엘리자벳’ ‘노르트담 드 파리’에 이어 세 번째로 의기투합했다.

‘태양왕’은 프랑스 루이 14세가 왕권을 획득하고 절대 왕정을 구축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2005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후 2년 동안 벨기에와 스위스 등 프랑스어권에서 모두 400회 이상 공연됐고 170여만 장의 표가 팔렸다. 프랑스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꼽힌다. ‘태양왕’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김 대표가 엄 대표에게 재창작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뮤지컬 ‘태양왕’을 함께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왼쪽)와 김용관 마스터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뮤지컬 ‘태양왕’을 함께 제작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왼쪽)와 김용관 마스터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저도 ‘태양왕’을 들여오려고 애쓰던 상황인데 김 대표님이 같이하자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엄 대표)

엄 대표는 미국과 영국 뮤지컬 위주였던 국내 뮤지컬계에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황태자 루돌프’를 성공시키며 유럽 뮤지컬 붐을 일으켰다. 이국적 정서를 한국 관객 취향에 맞게 손질한 것이 흥행 비결. ‘태양왕’도 현재 한국 관객을 만나기 위해 각색 중이다.

“‘태양왕’ 원작은 공중이나 봉 위에서 춤추는 장면 등 쇼적인 측면이 강해요. 이야기도 전쟁, 사랑, 왕권 획득에다 혁명의 기운이 꿈틀거리는 것까지 다루죠. 한국 관객들은 주인공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요. 왕권을 둘러싼 싸움과 러브스토리는 강화하고, 전쟁이나 정치색은 약화시켰어요. 이야기도 베르사유 궁전을 완공하는 데까지만 다뤘고요.”(엄 대표)

세트도 거의 다 바꿨다. 지난해 7월부터 세트 준비를 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한국 공연 제작비만 70억 원입니다. 의상에만 4억 원을 더 들였어요.”(김 대표)

엄 대표가 의상 스케치를 하나하나 보여줬다.

“루이 14세가 입는 이 파란 망토는 길이가 4m가 넘어요. 실제로 보면 정말 화려하죠. 발레를 도입한 루이 14세는 실제 발레 무대에 서기도 했어요. 작품에 이런 내용도 모두 표현할 겁니다.”(엄 대표)

옆에서 듣던 김 대표는 익살맞게 웃으며 “(돈이 자꾸 더 들어가) 큰일이에요”라며 한숨쉬었다.

루이 14세 역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이재경 역으로 뜬 신성록과 안재욱이 더블 캐스팅됐다. 엄 대표는 “신성록이 뭔가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고 있다”면서 “재욱이형도 술, 담배까지 끊고 독하게 연습한다”고 귀띔했다. 6월 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3만 원. 02-517-6334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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