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3겹 고어텍스의 마술, 발 디딜 때마다 땅끝에 ‘찰싹찰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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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트레킹화 고르는 법

아이더 제공
아이더 제공
파랗게 돋아난 새싹을 보고 갓 핀 꽃의 향기를 맡기 위해 산과 숲으로 나설 때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과 함께 트레킹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트레킹은 등산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등산과는 조금 다르다. 가파른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아니라 평탄한 길을 가벼운 복장으로 거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서울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생겨난 ‘걷기 좋은 길’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인 트레킹이다.

예전에는 무거운 등산화 또는 운동화를 신고 트레킹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트레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트레킹을 위한 전용 신발들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의 발과 트레킹의 목적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은 트레킹을 즐겁게, 그리고 오래도록 즐기기 위한 첫걸음이다.

활동 유형 따라 트레킹화 고르고 꼼꼼히 관리


여러 가지 트레킹화들. ①코오롱스포츠 ‘레벨 5’ ②머렐 ‘그래스보우 스포츠 고어텍스’ ③노스페이스 ‘다이나믹 EX TRM 3F’ ④라푸마 ‘FX 라이트핏’ ⑤아이더 ‘네오’ ⑥컬럼비아 ‘컨스피러시 레이저 아웃드라이’ ⑦블랙야크 ‘피트모션’ 각 회사 제공
여러 가지 트레킹화들. ①코오롱스포츠 ‘레벨 5’ ②머렐 ‘그래스보우 스포츠 고어텍스’ ③노스페이스 ‘다이나믹 EX TRM 3F’ ④라푸마 ‘FX 라이트핏’ ⑤아이더 ‘네오’ ⑥컬럼비아 ‘컨스피러시 레이저 아웃드라이’ ⑦블랙야크 ‘피트모션’ 각 회사 제공
트레킹은 산길, 숲길 등 비포장도로를 장시간 걷는 활동이다. 따라서 발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난 신발’이다. 다만 너무 가볍기만 한 트레킹화는 충격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밑창과 안창 사이의 중창에 충격을 잘 흡수하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좋다. 밑창은 다양한 노면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우수한 것을 골라야 한다.

트레킹화를 고를 때는 반드시 신어 보고 선택해야 한다. ‘평소 신는 신발 치수보다 5mm 정도 큰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중요한 건 신었을 때 꽉 끼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두꺼운 양말을 신었을 때 편하고 내리막길에서 발 앞쪽으로 체중이 실려도 발끝이 아프지 않다.

트레킹화를 신고 끈을 조인 상태에서 걸을 때 발의 측면이나 발등, 발가락 끝, 복사뼈 등의 느낌이 어떤지 확인해 보자. 발을 뒤꿈치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앞 끝 사이에 손가락 두께(약 13mm)의 여유가 있어야 발가락을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다. 발볼은 꼭 끼지 않는 수준에서 발을 편하게 감싸는 것이 좋다.

트레킹화 선택 시에는 자신의 활동 유형도 고려해야 한다. 주로 가벼운 산행에 신을 때는 부드러운 밑창에 방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난 제품이 좋다. 평상시에 주로 신다가 가끔 트레킹을 할 때는 초경량의 가볍고 편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트레킹화는 대부분 내마모성을 강화한 자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이 익숙해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구입한 후 한동안 두께감이 있는 등산 전용 양말을 착용한 후 가벼운 산행을 통해 신발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트레킹화를 오래 신으려면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트레킹화를 손질할 때는 깔창을 꺼내 먼저 세탁하는 것이 좋다. 깔창에 쌓인 먼지가 땀과 습기를 빨아들여 곰팡이나 악취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표면은 부드러운 솔로 먼지를 떨어내면 된다. 진흙 등으로 오염이 심한 경우 물에 적신 천으로 닦아낸 후 물기를 꼼꼼히 제거하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장기간 제품을 보관할 때는 끈을 묶고 신문지나 보형물을 내부에 채워 보관하면 신발 형태도 잡아주고 습기도 제거할 수 있다.

접지력 높인 가벼운 트레킹화 눈길

아웃도어 업체들은 높아지는 트레킹족(族)의 눈높이에 맞춰 고기능 트레킹화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더의 ‘네오’는 탄력성이 뛰어난 파일론 소재의 중창을 적용해 보행할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과 몸의 하중을 효과적으로 흡수, 분산시켜 준다. 위아래 2개로 이뤄진 중창 사이에 아이더가 자체 개발한 반발탄성력 강화 기술을 적용해 발의 비틀림을 막아주는 것도 특징이다.

노스페이스의 신제품인 ‘다이나믹 EX TRM 3F’는 4∼5시간의 중장거리 산행에도 발의 피로도를 낮춰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방수, 투습 및 방풍 기능이 탁월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궂은 날씨에서도 쾌적한 느낌을 유지해 준다. 컬럼비아가 선보인 ‘컨스피러시 레이저 아웃드라이’는 맨발로 걷는 듯한 착용감과 가벼운 무게감이 특징이다. 과격한 활동에도 발의 쏠림이나 비틀림을 막아주는 기능이 적용됐다.

블랙야크의 ‘피트모션’은 발의 곡선 형태에 맞는 인체공학적 ‘모션핏 시스템’을 적용해 발등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소화하고 쏠림을 방지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암벽화와 흡사하게 발가락 위부터 발목까지를 감싸주는 기법이 활용됐다. 라푸마 ‘FX 라이트 핏’은 절개선과 봉제선 없이 원피스 타입으로 제작된 트레킹화다. 일체형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머렐 ‘그래스보우 스포츠 고어텍스’는 여성용의 경우 256g(230mm 기준), 남성용의 경우 335g(270mm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무게가 매우 가볍다. 가벼운 등산과 여행 등에 적합한 초경량 트레킹화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레킹 등산화 ‘LEVEL 5’는 3겹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쾌적함을 더한 제품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접지력이 뛰어나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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