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제이크 버그 “나만의 음악 하는 아티스트로 남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21세기 밥 딜런’ 찬사 英 신예 뮤지션 제이크 버그

영국 싱어송라이터 제이크 버그는 수지, 설리, 도희와 동갑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영국 싱어송라이터 제이크 버그는 수지, 설리, 도희와 동갑이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영국 싱어송라이터 제이크 버그(20)는 ‘21세기 밥 딜런’, ‘뉴 딜런’으로 불린다.

2012년 데뷔 음반을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린 그는 지난해 말 노벨평화상 콘서트에서 노래했으며, 거장 프로듀서 릭 루빈이 제작한 2집 ‘샹그리 라’(2013년)로 올해 영국의 그래미어워즈 격인 브릿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그가 특유의 코맹맹이 목소리로 부르는 ‘투 핑거스’ ‘컨트리 송’ ‘브로큰’ ‘어 송 어바웃 러브’는 50년을 살아남은 포크나 록의 고전처럼 들린다.

최근 유니버설뮤직 통신원을 통해 본보와 문답한 버그는 또래들이 힙합이나 댄스음악에 빠질 열두 살 나이에 TV 만화 ‘심슨네 가족들’로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처음 접한 뒤, 구글 검색으로 도노번, 조지 해리슨을 찾아내 그들처럼 기타 치고 노래하며 작곡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대해 “꿈을 파괴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 논란이 된 그는 특유의 냉소적인 입담에 꾸밈없는 소회를 담았다.

―최근 시상식에서 데이비드 보위, 폴 매카트니와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좋은 일이다. 근데 ‘최우수 남성 솔로 아티스트’ 같은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 가는지와는 무관한 일이다.”

―제임스 블레이크, 로드, 톰 오델, 릴리 앨런 같은 젊은 경쟁자들에 대한 생각은….

“난 발표된 지 20년 이상 된 앨범 아니면 안 듣는다. 요즘 앨범은 몇 곡을 빼면 억지로 채운 곡으로 가득하다.”

―밥 딜런 같은 코맹맹이 목소리가 유별나다. 타고난 건가.

“조니 캐시로 저음을, 비틀스로 고음을 연습했다. 듣고 따라 부른 것이 아이로니컬하게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데 기여했다.”

―릭 루빈이 제작한 2집에서 이전 앨범보다 록적인 면이 더 보였다. 향후에도 록에 더 가까운 음악을 할 생각인가.

“1집보다는 록의 요소가 더 첨가되긴 했지만, 곡의 나열에 불과했던 1집보다 앨범으로서의 의미가 더 짙은 음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당신이 유명해지고 난 뒤 만나본 유명인이 들려준 가장 인상적인 말은….

“모두들 음악적 조언을 하려 하는데 난 듣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무리 훌륭한 선배의 조언도 결국 나만의 색깔을 조금씩 퇴색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으니까. 자신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올해 계획은….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에서 순회공연을 열 거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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