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의 반격이 좋았다. 흑이 집을 지으려는 곳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효과적으로 집을 깨는 한편 달아날 곳도 확보한 좋은 수. 흑도 내친김에 147로 젖혔지만 백이 148로 흑 1점을 잡고 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뜻밖의 곳에서 백 집이 생겨 백에게도 추격의 기회가 생겼다.
149의 응수타진에 대해 손 따라 둔 150이 실착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는 것이 정수. 흑 2, 4로 끊어도 백 5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게다가 중앙 흑 대마에도 약점이 생긴다. 사활에 나쁜 영향을 준 것. 가볍게 응수타진하려다 손해를 봤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라고나 할까.
153으로 늘었을 때 154로 젖힌 뒤 둔 156이 사실상 패착이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 흑 1점을 잡았으면 미세한 반 집 승부로 보인다.
157을 선수하고 159로 두자 백은 끊을 수가 없게 됐다. 잡혔던 흑 1점이 살아나는 바람에 흑이 유리해졌다. 3, 4집 정도 백이 손해를 보았고 그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이후 324수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흑이 4집 반을 남기며 승리했다.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한 민상연 2단의 안타까운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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