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응수타진 91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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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우석 초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5보(79∼104)

박정환 9단은 여러 가지 선택 가운데 79를 택했다. 자신의 약점을 방비하는 두터운 수. 형세를 낙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백이 82를 선수했지만 흑이 83으로 지킨 자체로 크고 중앙도 두터워 흑이 여전히 우세다. 84는 반상 최대. 양우석 초단은 선수를 뽑아 이곳을 두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85로 적당히 삭감을 했지만 90까지 하변이 커지자 흑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세가 됐다.

박 9단은 91로 백의 응수를 물어본다. 지금까지 안전 위주로 둔 수들과는 다른 과감한 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물러서는 것은 흑 2부터 흑 6까지 선수한 뒤 흑 8로 두어 흑이 여러 곳을 모두 둔 형태로 흑 유리. 92로 차단한 것은 당연. 93에 손을 빼고도 싶지만 워낙 큰 곳이라 94로 받아둔다.

흑이 95로 하변에서 수를 내려고 한다. 96은 잡겠다는 뜻. 97, 99가 좋은 수순으로 승착이라 할 만하다. 100으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 흑 2, 4로 두면 자체로 패가 되고 흑 12, 14로 끊으면 오히려 백이 궁지에 몰린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100으로 먼저 끊어 104까지 흑 2점을 잡았다. 하지만 하변에서 흑이 크게 살아서는 흑 우세.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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