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 벗, 반려동물]호기심에 한번 키워보자? 가족처럼 평생 책임진다는 마음 가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윤신근 윤신근박사애견종합병원장 인터뷰

“수의사가 된 지 37년이 됐지만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출근길은 언제나 설렙니다.”

윤신근박사애견종합병원의 윤신근 원장(59)은 “최근 애완동물을 ‘동반자’라는 뜻의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필동의 병원 사무실에서 윤 원장을 만났다.

윤 원장은 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서울에서 애견종합병원을 운영해왔다. 윤신근박사애견종합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진단장비와 복강경, 내시경, 전기메스 등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 장비를 갖추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동물을 대상으로 한 호텔, 미용실까지 운영하며 반려동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 박사는 “처음부터 건강한 강아지를 분양받거나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강아지를 판별하는 방법을 묻자 그는 “강아지도 사람처럼 외모에 건강이 나타나는데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손으로 강아지를 들었을 때 활기가 넘치고 힘이 좋아야 하며, 눈과 귀 항문 등이 깨끗하고 염증이 없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생후 4개월 이전의 강아지를 고르는 것이 좋다”며 “특히 구입하자마자 주변 동물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검사를 받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람이 먹는 음식은 절대 주지 말고 개 사료 위주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갓난 강아지 사료, 시니어 사료 등 연령별로 적절한 사료를 공급해 주는 것이 좋고 관절사료, 심장사료 등 기능성 사료는 수의사를 통해 처방받아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이요법만큼 운동과 충분한 휴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운동을 하지 않는 개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이나 당뇨 등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강아지의 나이와 몸집에 맞게 적당히 운동을 시켜 주고 운동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인의 말을 잘 알아듣는 ‘똑똑하고 영리한’ 개를 만들기 위한 훈련 팁으로는 “칭찬은 99번, 꾸지람은 1번의 법칙을 사용하면 된다”며 “개가 잘못했을 경우 단호하게 꾸짖고 잘한 행동에는 과장될 정도로 칭찬을 해주며 간식을 주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윤 박사는 개를 키우려 할 때는 신중한 결정이 중요하며, 기르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매년 길거리에 버려지는 강아지가 늘고 있지만 유기견들이 보호시설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고작 10일 정도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시킨다.

이에 대해 윤 박사는 “개를 키울 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번 키워보자 식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 자신의 사정이 어렵더라도 개를 내 가족이라는 의식을 갖고 평생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서 중구난방 식으로 유기견 보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수의사협회 같은 기관 아래에 산하기구를 두고 집중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