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본사가 ‘창업 파트너’… 위험은 줄고 수익은 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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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란 6·25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3%를 차지한다. 현대경제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는 베이비 부머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매년 평균 14만 명 넘게 실직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 노후대책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퇴직금, 주택담보대출 등 투자규모가 큰 창업은 50, 60대 베이비 부머에게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창업은 큰돈이 필요해 창업 자체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1억 원 미만의 적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들은 돈이 적게 드는 만큼 유행 등에 민감해 안전성이 떨어진다.

최근에 베이비 붐 세대를 위한 ‘맞춤형 안심창업 방식’이 등장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주가 ‘갑을’ 관계로 묶이는 게 아니라 본사와 점주가 동업하는 공동창업 방식이다. 투자 첫 달부터 안전하게 운영수익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베이비 부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현순 씨(59)는 노후자금 2억 원을 본사와 동업하는 공동창업에 투자해 월 평균 350만 원의 운영수익을 배당 받고 있다. 이 씨가 참여한 공동창업 대상은 종합축산물쇼핑센터로 유명한 다하누AZ쇼핑 판교점. 2011년에 오픈한 다하누AZ쇼핑 판교점은 본사가 1년간 운영해 경영이 안정화된 뒤 2012년부터 공동창업주를 모집했다.

이 씨는 공동창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안전한 노후 설계에 성공했다. 이씨는 “요즘 은행금리로 2억 원을 예치하면 많이 받아야 60만 원”이라며 “나이, 경제력 모두 걱정인 독자 창업보다 본사와 동업하는 투자형 창업이 안전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동창업과 관련해 이 씨는 참여 전에 매장운영에 대한 모든 결산자료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시적인 인기에 따라 떴다가 지는 ‘반짝 아이템’보다 사람들의 실생활에 맞닿아 있는 아이템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다하누AZ쇼핑은 국내 최저가의 축산물종합쇼핑센터로 한우를 비롯해 돼지, 닭, 오리, 토끼, 양 등의 축산물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생활과 밀착된 아이템으로 볼 수 있다. 이곳은 국내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도입한 ‘선(先)활성화 후(後)분양’ 방식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다하누AZ쇼핑의 매장들은 농가에서 직접 한우를 구입해 도축, 가공 공정을 거쳐 바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질 좋은 고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전체 매장에서 소 한 마리 반값행사를 열어 매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하누AZ쇼핑의 최계경 대표는 “공동지분 창업주를 모집하려면 그동안 운영해온 매장의 실적을 모두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수익이 확실하지 않은 매장은 예비 공동지분창업주 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확실한 투자수익이 보장되는 매장에 대해서만 공동지분 창업주를 모집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방식과 달리 본사와 함께 공동으로 창업을 하기 때문에 믿고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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