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잘하는 후배 김지석 9단(24)을 맞아 김형우 6단(25)은 초반 자기 바둑을 두어갔다. 우상귀 3·3에 들어간 백이 선택할 수 있는 정석은 두 가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고 흑 2로 둘 때 선수를 뽑아 백 3으로 두는 것. 백 3이 요처여서 실전에서 16으로 내려서는 정석보다는 나았다.
그게 부담이 됐는지 김형우는 우상귀에서 26으로 젖혀가는 수를 택했다. 과수였다. 백은 26, 28, 30, 32로 모양을 잡았지만 흑은 33까지 좋은 모양을 갖추었다. 백이 뒤늦게 34, 36으로 우하귀 삭감을 감행했지만 양곤마로 몰려 고전을 자초했다. 결국 26으로 젖혀가는 수보다는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유연하게 삭감하는 게 실전보다 훨씬 좋은 감각이었을 듯.
이후 백은 하변에서 살기는 살았으나 선수를 잡은 흑이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백 대마를 효과적으로 공격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지석의 공격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바둑이었다. 흑의 완승국. 7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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