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스크린을 만났을 때

  • 동아일보

메가박스-시인협회 손잡고 영화 시작전 詩영상물 상영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영화 상영 전 볼 수 있는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스크린. 메가박스 제공
영화관 메가박스에서 영화 상영 전 볼 수 있는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스크린. 메가박스 제공
“어라? 스크린에 시(詩)가 나오네.”

요즘 영화관 메가박스를 찾은 관객들은 시 한 편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전에 나오는 광고 시간에 시를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되기 때문. 한국시인협회와 메가박스가 손잡고 진행하는 ‘다시 보는 우리 시’ 캠페인이다.

16일부터 김종해 시인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가 전국 367개 상영관에서 하루 평균 2200여 회(상영관당 하루 약 6회) 노출되고 있다. ‘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바로 그대 앞에 있다’란 시어가 영상과 함께 16초가량 나온다.

시가 왜 극장을 찾아간 것일까.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란 캠페인을 진행하는 메가박스는 광고 시간의 일부를 공익적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극장의 주요 관객인 20, 30대가 시와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를 시인협회에 제안했다고 한다. 이후 취지에 공감한 시인협회가 시인과 시를 정했고, 메가박스가 영상을 만들었다.

김 시인의 시에 이어 3월에는 허영자 시인의 ‘마음’이 뒤를 잇는다. 이 행사는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김지헌 시인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젊은이들이 시를 좀 더 친숙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메가박스#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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