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연 2단은 중앙에 삭감해 들어온 흑 2점을 잡기 위해 134 마늘모로 두어 간다. 그러자 흑도 135 마늘모로 슬쩍 비켜 받는다. 백은 이어 136으로 물러섰다. 그 이유는 뭘까. 참고 1도를 보자. 흑을 잡으려면 백 1로 씌워가야 한다. 하지만 흑 2부터 흑 14까지 반격을 하면 백이 망한다.
최철한 9단은 그 틈을 타 137로 본진과 연결해 버린다. 이제 큰 싸움은 끝나고 끝내기만 남은 모습. 흑의 우세.
민상연은 아쉬운 듯 이번엔 138, 144로 좌하귀 흑 대마를 추궁해본다. 하지만 141이 선수여서 중앙에서 한 집을 만드는 수단이 생겼다. 결국 145까지 흑의 완생. 146으로 다시 흑의 연결을 끊고자 노려보지만 흑은 한술 더 떠 147로 백진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둔 것은 수읽기에 자신이 있다는 뜻.
그러자 백은 148로 건너 붙인 뒤 154까지 흑을 끊어 갔다. 155가 반상에 놓이자 민상연은 돌연 돌을 거두었다. 계속 둔다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백 14까지는 필연의 수순. 흑 15를 선수하고 흑 17까지 수상전이 된다. 이것은 백이 도저히 승산이 없는 수상전이다. 민상연은 올해 입단해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까지 올라왔으나 최철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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