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예스24 하루 방문 73만명… 인터넷 큰손은 3040여성
동아일보
입력 2012-12-27 03:00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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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작가와 함께 예스24가 걸어온 길… 인터넷 서점, 역사와 추세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1999년 창립 이후 독자와 만나는 소통의 장을 꾸준히 마련했다. 왼쪽 위부터 작가 한비야 씨의 ‘책읽는 강의실’ 전남대 강연, 션과 정혜영 부부, 지리산 인근에서 열린 문학캠프 행사.
△ 2012년 가수 이효리 씨의 저자와의 만남 인터넷 서점의 시작은 1995년 미국 아마존사가 개설한 ‘아마존 컴 오브 시애틀(Amazon com of Seattle)’이다. 한국에서는 1997년 종로서적과 영풍문고, 교보문고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잇달아 인터넷 서점을 개설했다. 2000년 전후 예스24,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만 운영하는 곳도 130개 넘게 생겨났다. 이후 10여 년간 인터넷 서점은 전체 출판 시장에서 꾸준히 비중을 키워 왔다. 2011년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인터넷 서점이 전체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8%. 공식 집계되지 않는 오픈마켓까지 포함하면 40%가 훌쩍 넘어선다.
○ 인터넷 서점 비중 40% 이상
1999년 4월 1일 창립한 예스24는 전체 인터넷 서점 매출에서 43%를 차지한다(2011년 국내 4대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인터파크도서, 인터넷교보, 알라딘 매출 기준). 2012년 현재 매출 규모는 4500억 원. 단일 매장으로만 보면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서점인 셈이다.
예스24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 예스24는 지난 13년간 2억4000만 권 이상의 책을 팔았는데, 이 책들을 죽 늘어놓으면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결과 2012년 현재 하루 판매량이 최고 15만 권에 이르게 됐다. 이는 창립 해인 1999년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10여 년간 인터넷 서점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데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역할이 컸다. 예스24 마케팅팀 윤미화 씨는 “해리포터가 출간되면 예스24 직원들은 주문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 물류센터로 출근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강점을 두루 갖춘 서비스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책을 받아볼 수 있는 예스24의 총알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 인터넷 서점이 단순한 상거래 장소에 머물지 않고 문화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도 주효했다. 예스24를 방문하는 독자가 하루 평균 73만 명에 이르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채널 예스’ 등 사이트가 제공하는 문화 칼럼이나 작가 인터뷰 기사 등을 즐긴다. 인터넷 서점이 주최한 문학캠프, 저자 강연회 등도 독자와 소통하는 좋은 기회이다.
○ 인터넷 서점 ‘큰손’은 ‘3040 여성’
인터넷 서점의 가장 큰 구매자 집단은 ‘3040 여성’이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전체 구매자 가운데 30∼4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6.4%(30대 24.2%, 40대 22.2%)이고, 30∼40대 남성 독자는 24.4%(30대 11.2%, 40대 13.2%)이다. 20대 여성은 9.8%, 남성은 6.6%. 20대와 30대의 비중은 2011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40대의 비중은 4%가량 늘어났다.
흥미로운 건 전자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2012년 전자책 구매자 가운데 20∼40대 여성의 비율은 50.9%(20대 15%, 30대 22.4%, 40대 13.5%)로 집계됐다. ‘엄마들의 로맨스’라고 불리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등이 이슈가 되면서 30∼40대 주부층이 구매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자책 구매자들 가운데 20대 여성의 비중이 종이책에 비해 높은 이유도 전자책 시장에서 로맨스물이 강세인 경향과 연관이 있다.
로맨스 소설이 전자책 시장을 견인하는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마존 최고의 로맨스 소설로 선정된 ‘크로스파이어 유혹’(19.0)이 17일 국내에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만 400만 부 이상이 나간 이 소설은 2013년 국내 전자책 시장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예스24 전자책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성인 로맨스 소설의 대표작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대두됐다.
○ 급성장하는 모바일 구매
인터넷 서점에서 모바일 구매의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예스24’는 2년 9개월 만에 누적거래액 2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거래액만 1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 대비 183% 성장한 것으로, 전체 예스24의 매출에서 약 5%를 차지한다. 인터넷 서점의 주문건수가 오전 9시∼오후 6시, 즉 경제 활동 시간대에 집중돼있는 것과 달리, 모바일을 통한 주문건수는 오후 9시∼밤 12시에 많아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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