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왼쪽)은 장발장을 위한 노래로 영화에 새로 삽입한 ‘서든리(Suddenly)’를 인상깊은 음악으로 꼽았다. 오른쪽은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 UPI코리아 제공
3년 만에 세 번째로 내한한 휴 잭맨(44)은 ‘한국의 광팬’이라고 자처하며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영화 ‘레미제라블’(12월 개봉 예정) 홍보를 위해 방한한 휴 잭맨과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66)를 만났다. 1985년 초연된 동명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 매킨토시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의 제작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은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첫 뮤지컬 영화다.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러셀 크로(자베르), 앤 해서웨이(팡틴), 어맨다 사이프리드(코제트) 등이 출연했다.
매킨토시는 “잭맨이 어렸기 때문에 기다리느라 지금에야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잭맨은 타고난 열정과 고운 심성을 갖고 있어 장발장 역에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잭맨은 “이 작품에는 용서, 희망, 정의가 모두 담겨 있다”며 “장발장이 죽는 장면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관객들이 공감할 만한 보편적 감정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12월 독일에서 개막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레미제라블’ 곡을 선정한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잭맨은 “물론 알고 있었다”며 “연아 김 짱”이라고 말한 뒤 “이번에 다시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행운을 빌었다.
잭맨은 이어 “20년 뒤 ‘레미제라블’을 아이스스케이팅 뮤지컬로 만들면 그때 김연아와 휴 잭맨,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는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이 라이브로 현장에서 노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뮤지컬식의 오프닝 공연으로 호흡을 맞췄던 해서웨이가 팡틴 역을 맡아 다시 만났다. 촬영 첫날 리허설에서 해서웨이의 노래를 들은 잭맨은 후퍼 감독에게 “그냥 찍자. 리허설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현장 분위기도 소개했다.
25일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한국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관람한 매킨토시는 “한국에서 뮤지컬 장르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느꼈다”며 “한국 배우들 모두 배역의 적임자가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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