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패착 162

  • 동아일보

○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8보(162∼184)

그야말로 미세한 형세다. 백이 둘 차례. 남은 큰 자리는 세 곳. 즉 우상귀에서 응수하는 것, 좌하귀를 젖히는 것, 그리고 162로 흑 1점을 잡는 것. 박정환 9단은 망설이다 162로 둔다. 선수가 되는 자리.

하지만 이 수가 패착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었어야 했다. 그러면 흑 8에 백 9로 두는 수가 있어 무사할 수 있었다.

백의 실수를 알아챈 이세돌 9단은 즉각 163이라는 독침을 날린다. 백이 164로 받을 때, 165로 단수한다. 166으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부터 흑 12까지 패가 되는데, 흑의 자체 팻감이 많아 백으로선 어려운 그림.

167이 묘수로 승착. 백으로선 168로 둘 수밖에 없다. 흑은 169부터 175까지 교환한 뒤 177로 손을 돌린다. 상변에서 이미 이득을 보았기 때문. 흑으로선 상변에 당장 두어도 수가 나지만, 집으로 가도 승산이 있다고 본 것.

백은 임시변통으로 178로 끊어 상변을 보강한 뒤 180으로 버틴다. 하지만 178로는 상변의 뒷맛을 해소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백이 180으로 버티자 흑은 비로소 181, 183으로 노리고 있던 곳을 결행한다.

해설=김승준 9단·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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