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효연 눈썹해주세요~ 아이유 눈썹해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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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썹 왁싱 ‘아이브라우 바’ 인기

눈썹 왁싱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브라우 바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아리따움(왼쪽)과 베네피트(오른쪽) 매장. 매장 수에 비해 수요가 많아 전화 예약을 미리 하는 게 좋다. 각 업체 제공
눈썹 왁싱이 새로운 뷰티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브라우 바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아리따움(왼쪽)과 베네피트(오른쪽) 매장. 매장 수에 비해 수요가 많아 전화 예약을 미리 하는 게 좋다. 각 업체 제공
《1990년대 말, 네일아트 숍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무슨 매니큐어를 돈 들여 밖에서 칠해?” 이제는 떡볶이집만큼 네일 숍이 많다.
깔끔한 손톱 정리가 자기 관리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네일아트의 뒤를 이어 새롭게 여성들의 ‘필수 코스’로 뜨고 있는 미용 숍이 있다. 바로 눈썹 왁싱을 해주는 ‘아이브라우 바(Eyebrow Bar)’.
‘무슨 눈썹 정리를 돈 들여 밖에서 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효연 눈썹’을 쳐보자.
물오른 미모를 뽐내는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왜 여성스럽게 예뻐졌는지를 분석하며 정답은 눈썹 변화에 있다는 글들이 주르륵 뜬다. 요즘 뜨는 브라우 바의 양대 산맥은 원조 ‘베네피트’와 떠오르는 신예 ‘아리따움’이다.》

왁싱체험① 아리따움

“효연과 아이유 눈썹 사진 가져오시는 분이 제일 많아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리따움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 한쪽에 마련된 화장대 앞에 앉았다. 브라우 바에서 눈썹 왁싱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먼저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눈썹 상담에 들어간다.

햇살 좋은 아침인데 얼굴은 오후 6시 얼굴처럼 지쳐 보인다. 효연 얘기에 귀가 번뜩 뜨여 굵은 일자 눈썹으로 해 달라고 했다. 오른쪽 눈썹에만 산이 있는데 얼핏 ‘교포 스타일 화장’처럼 보여 싫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고객님은 말할 때 오른쪽 눈썹 위 근육이 올라가셔서 눈썹 산을 잘라 버리면 올라가는 근육이 도드라져 보일 것 같아요.”

그는 무조건 소녀시대 눈썹을 요구하는 고객들 때문에 뭐라고 말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고 했다. 도톰한 일자눈썹은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즉, 연예인)에게 어울리는 형이라는 것. 얼굴이 동그랗고 크면 자연스러운 아치형이 괜찮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 생긴 눈썹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틱에 따뜻한 핑크색 왁스를 묻혀 미간에 먼저 묻힌다. 미간에도 보이지 않는 솜털이 많다. 왁스는 순식간에 마르기 때문에 확 떼어내면 된다. 아플까? 당연히 살짝 따갑지만 참을 만하다. 눈썹 위와 아래를 차례로 왁싱한 뒤 족집게로 주변을 정리해 준다.

왁싱이 눈썹 정리 방법으로 뜨는 이유는 눈썹칼을 쓰면 예민한 눈두덩이의 각질까지 긁어내 짧은 털들이 다시 나면서 검은 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실 왁싱한 지 한 달밖에 안 됐기 때문에 깔끔하다고 자신했던 기자의 눈썹도 떼어낸 왁스를 보니 솜털과 중간 털로 가득했다. 마음이 시원해진다. 신기하게도 지쳐 보이던 얼굴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끝나면 눈썹 부분 화장을 다시 해준다. 가격은 브라우 1만8000원(30분), 브라우&립 왁싱(40분) 2만5000원.

왁싱체험② 베네피트


사실 브라우 바의 원조는 베네피트다. 1976년부터 미국에서 브라우 바를 운영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것은 2008년. 롯데백화점 본점 등 전국 주요 롯데 베네피트 매장에서 브라우 바를 운영한다.

8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베네피트 화장품 매장에서 브라우 바 공간을 따로 떼어내 2층에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점심시간과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른 오피스 여성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마력을 갖고 있다. 비싼 옷값에 놀란 눈에 2만5000원은 ‘저렴이’ 브랜드 티셔츠 값으로 여겨진다. 저렴이 티셔츠 값에 인상을 밝게 해준다니…. 자연스레 물어보게 된다. 그래서 기자도 지난달 퇴근길에 시도해 봤다.

아리따움과 비슷한 프로그램이지만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손놀림이다. 바쁜 직장 여성들을 위한 콘셉트여서 15∼20분이면 끝난다. 또 브라우 바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베네피트에서 교육받은 전문 브라우 엑스퍼트가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 점포에서는 겨드랑이나 비키니 왁싱까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

아리따움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높고, 백화점에 있어 직장 여성들이 많은 편이다. 브라우 왁싱 2만5000원, 브라우&립 왁싱 3만2000원.

어느 곳에서 왁싱을 하든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나의 피부상태다. 베네피트와 아리따움 모두 특정 피부과 약을 먹지 않았는지, 피부과 시술(필링 등)을 한 달 이내에 받지 않았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동의서를 받고 시술에 들어간다. 눈썹과 입술 주변 피부가 워낙 예민해 일부 사람에게는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왁싱을 하고 나서 일주일 안에 각질제거 필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또 하나 주의할 점. 예약이 모두 꽉 차 있다. 최소 일주일∼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하고 대기를 걸어놓는 게 좋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리하면 되니 다음 예약을 미리 해놓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눈썹#왁싱#아이브라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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