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킬힐 벗은 가을의 여인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발목 워커부츠-자수장식 로퍼-앞뒷굽 두꺼운 힐 가을 길 수놓아

짧은 워커부츠는 올 가을겨울 여성 패션의 인기 아이템이다. 뒷굽이 두껍고 부츠가 발등과 발목을 감싸줘 굽이 높더라도 편안하다. 모델이 신은 제품은 슈콤마보니의 ‘레이스 업 워커’. 슈콤마보니 제공
짧은 워커부츠는 올 가을겨울 여성 패션의 인기 아이템이다. 뒷굽이 두껍고 부츠가 발등과 발목을 감싸줘 굽이 높더라도 편안하다. 모델이 신은 제품은 슈콤마보니의 ‘레이스 업 워커’. 슈콤마보니 제공
《이번 가을겨울 여성 구두 디자인은 편안하면서도 거칠고 과감하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워커부츠, 로퍼가 유행할 것으로 패션업계는 전망한다. 굽 높이가 10cm에 달하는 ‘킬힐’에 지쳐 있던 여성들에게 희소식이다. 동물 가죽 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스터드(금속 장식)처럼 과감한 장식의 구두도 많이 나왔다.》
워커부츠, 로퍼…중성적 매력


최근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핫팬츠에 워커부츠를 매치한 젊은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워커부츠는 길이가 종아리 선에서 끊기면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어 발목을 감싸는 수준의 길이가 적당하다. 장문석 신세계백화점 구두 바이어는 “짧은 워커부츠는 어느 스타일에나 잘 어울린다”며 “데님이나 가죽 소재의 옷을 입을 때는 거친 매력이 돋보이고 여성스러운 옷에 믹스매치하면 귀여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도녀(운동화 신는 도시 여자)’ 열풍에 힘입어 로퍼도 인기다. 주로 밝고 선명한 색상에 화사한 프린트나 자수 장식이 새겨진 로퍼가 출시됐다. 소재도 가죽뿐 아니라 벨벳, 스웨이드, 패브릭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다, 탠디, 락포트 등 기성화 브랜드부터 알렉산더 매퀸, 미우미우 등 명품 브랜드들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로퍼를 내놓았다.

이동욱 롯데백화점 잡화MD(상품기획)팀 상품기획자는 “전형적인 로퍼와 플랫슈즈의 중간 형태인 ‘스모킹 로퍼’가 특히 유행”이라며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감각을 잃지 않도록 바늘땀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발등 부분에 리본 또는 주름, 레이스 장식을 단 디자인이 인기”라고 전했다.

동물 무늬와 스터드의 향연

올가을엔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해 봐도 좋겠다. 옷에 주로 등장하던 표범 무늬나 뱀피 등 동물 가죽 무늬가 신발로 옮겨왔다. 심플한 옷에 동물 가죽 무늬 구두를 매치하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슈콤마보니 측은 “거친 느낌을 주도록 소가죽의 모공과 주름 결을 그대로 살려 가공한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고 말했다.

색상은 와인, 블루, 그린 등이 강세다. 지난 봄여름에 인기를 끌었던 파스텔 색상보다는 약간 어두워졌지만 여전히 선명하고 화사한 게 특징이다. 장식은 거칠다. 스니커즈는 물론이고 로퍼, 양털부츠 등에도 스터드나 버클이 달린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그렇다고 하이힐의 인기가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발끝 부분의 디자인이 변형돼 중성적이면서도 펑키한 디자인, 또는 아예 화려한 양극단의 제품이 유행이다. 기존에는 앞코가 뾰족하고 뒷굽이 가느다란 전형적인 디자인의 하이힐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앞굽이 투박하고 뒷굽도 두꺼운 하이힐이 대세다. 특히 발판 앞부분에 두꺼운 굽이 달려 있는 하이힐이 많이 출시됐다. 아예 반대로 특이한 방식으로 표면을 다듬은 크리스털 장식이 달려 화려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구두도 인기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