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와 인왕산에 대한 경의… 추상언어로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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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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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희 ‘오마주 정선’ 전

겸재 정선을 예찬한 차우희 씨의 ‘오마주 투 정선’. 표갤러리 제공
겸재 정선을 예찬한 차우희 씨의 ‘오마주 투 정선’. 표갤러리 제공
작가 차우희 씨(67)는 인왕산이 보이는 서촌에 산다. 그는 3층 옥상에 만든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를 따다가 허리를 펴면 산이 빙긋이 웃어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한다. 인왕산과 친해지면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떠올린 작가는 그 인연을 바탕으로 산과 겸재를 예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표갤러리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오마주 정선’전은 그 연작을 소개하는 전시다. 우리의 정체성을 살린 조선의 진경산수를 완성한 겸재에 대한 경의를 작가 특유의 추상적 언어로 개성 있게 표현한 작업이다.

신작들은 사각형으로 오려낸 무명천을 손바느질로 일일이 콜라주하고 황토색 물감을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오랜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여기에 알파벳과 숫자, 기호가 등장한다. 실제 경치가 아닌 기호로 그린 추상적 풍경인 셈이다. 구체적 이미지 대신 정신의 세계만이 남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겸재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프랑스 남부의 생 빅투아르 산을 화폭에 담은 화가 세잔의 기법이 한 몸을 이룬 캔버스에선 동서의 조화가 돋보인다. 두툼한 한지에 탁본 형식으로 눌러 만든 흔적을 담은 드로잉도 인상적이다. 02-543-733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미술#전시#차우희#오마주 투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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