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 래리 맥머트리 씨(76)가 자신이 운영하는 중고서점의 책 3분의 2 분량을 경매에 내놓았다. 그는 텍사스 주 아처시티에 있는 자신의 서점 ‘북드 업(Booked Up)’이 보유한 책 45만 권 가운데 무려 30만 권을 10일부터 이틀간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경매의 이름은 ‘마지막 책 판매(The Last Book Sale)’. 영화로도 제작된 그의 소설 ‘마지막 영화관(The Last Picture Show)’을 패러디한 것이다. 서점은 경매 일주일 전부터 판매를 중단하고 사람들이 경매에 나올 책을 둘러보도록 하고 있다.
맥머트리 씨는 소설 ‘외로운 비둘기’로 1986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브로크백 마운틴’ 시나리오로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바 있다. 41년 전 문을 연 ‘북드 업’ 서점은 특색 없는 도시였던 아처시티에서 관광객과 책 애호가들을 끌어 모으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 서점에는 그가 각지의 중고서점에서 모은 중고책과 희귀본이 가득하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내겐 상속인들이 있지만 서점을 운영할 사람들은 아니다”며 “상속인들에게 책 40만 권으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경매로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책을 처분하는 것도 보유량을 적당한 정도로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 판매에서 손을 떼기 위한 것은 아니다. 서점 홈페이지에도 “놀라지 마라. 우리는 문 닫지 않으며 남은 15만 권으로 계속 서점을 운영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맥머트리 씨는 개인 서고에도 2만8000권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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