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대항전 농심신라면배 와일드카드 1장, 이창호-이세돌-박정환 중 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태극마크 최철한-김지석-이호범-이동훈 4인 확정
단골 이창호는 본인이 부담감, 랭킹1위 박정환은 경험부족
국제경험 많은 이세돌 낙점?

한중일 국가 바둑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 참가할 프로기사 4명이 확정됐다. 나머지 와일드카드 1명은 주최 측이 추후 결정한다.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대표선발전 예선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27)은 이영구 9단을, 김지석 8단(23)은 김승재 5단을, 이호범 3단(20)은 백홍석 9단을 각각 누르고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에 앞서 이동훈 초단(14)은 20일 이창호 9단을 이기고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이들은 대표로 선발되기까지 예선에서 5, 6연승을 거뒀다.

이들 4명과 와일드카드 1명(아직 미정)은 10월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농심배 본선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중일 3개국 대표 5명씩 출전해 연승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철한과 김지석은 이 대회 출전경험이 있지만 이호범과 이동훈은 첫 출전. 최철한(랭킹 3위)은 이 대회와 인연이 많은 기사. 2002년 2회때 당시 최연소인 15세로 출전하는 등 이번까지 6차례 대표가 됐다. 이창호(13차례)에 이은 두 번째 기록.

김지석(랭킹 6위)은 요즘 파죽의 16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38승 11패로 다승 7위. 그는 13회 대회 때 중국팀을 상대로 4연승을 거두다 셰허(謝赫) 9단에게 아깝게 패했다. 당시 셰허는 원성진과 이창호를 차례로 꺾어 중국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호범(랭킹 53위)이 올해 비씨카드 우승자인 백홍석을 이긴 것은 이변. 그는 한국바둑리그 신안천일염 팀에서 7승 4패의 성적을 거두며 팀이 선두를 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개인성적 부문에서도 8위.

또 이동훈(랭킹 30위)은 예선에서 김동호 김현찬 강유택 나현을 차례로 꺾었다. 특히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나현(17)을 꺾어 주목을 받았다.

이제 대표선발을 마치면서 와일드카드가 누구에게 돌아갈지가 관심사. 주최 측으로서는 이창호와 이세돌 9단(랭킹 2위), 박정환 9단(랭킹 1위)이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표는 1장인데 고려해야 할 사람이 3명이나 되기 때문.

이창호는 이 대회 13차례 개근했으며, 한국의 10차례 우승 중 8차례 우승을 결정지은 농심배 수문장. 이세돌은 2차례 출전했지만 와일드카드는 한 번도 받지 못한 최고의 실력자. 주최 측은 지난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이창호와 최고 실력자 이세돌을 놓고 고민하다 이창호를 와일드카드로 선택한 바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박정환은 랭킹 1위이기는 하지만 농심배 등 세계대회 경험이 적은 게 약점이고, 이창호도 와일드카드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국제경험이 많은 이세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농심배에서 1∼6, 8, 10∼12회 등 10차례 우승했으며, 중국이 2차례(9, 13회), 일본이 1차례(7회) 우승한 바 있다. 우승상금 2억 원.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농심신라면배#와일드카드#이창호#이세돌#박정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