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신영옥-홍혜경… ‘캐슬린 김’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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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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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리마돈나 떠올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모든 성악가가 바라는 꿈의 무대. 최근 꾸준히 메트 무대에 등장해온 한국인 소프라노 중 캐슬린 김(김지현·37·사진) 씨가 있다. 메트에서 홍혜경 씨의 뒤를 이을 프리마 돈나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지휘자 정명훈 씨의 아들인 지휘자 정민 씨와 일본 후쿠오카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 들른 김 씨를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1월 미국 시카고 집을 떠나 유럽과 아시아 투어를 다니고 있다. 일본에 있을 때 (한국인) 남편이 보내준 김치를 먹고 힘이 났다”며 웃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예고 2학년 때인 1992년 미국 이민을 가 맨해튼 음대를 졸업했다. 2005년 시카고 리릭 오페라 신인 프로그램 ‘영 아티스트’에 선발됐고 2007년 메트에 데뷔했다. “시카고에서는 대타나 단역만 맡았죠. 모처럼 슈트라우스의 ‘박쥐’에서 아델레 역을 맡았는데 메트의 캐스팅 감독이 보고서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메트의 제임스 레바인 음악감독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합격. 첫 무대는 2007년 12월 베르디 ‘가면무도회’의 오스카 역이었다. 의상의 안감에는 앞서 이 옷을 입고 무대에 섰던 조수미 신영옥 등 선배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후 메트에서 2009∼2010년 ‘호프만의 이야기’ 중 체르비네타, 2011년 ‘닉슨 인 차이나’에서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 등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메트는 올해 11, 12월 새 프로덕션으로 가면무도회를 무대에 올린다. 다시 오스카로 무대에 서는 김 씨는 “새 의상에는 내 이름이 가장 위에 적힐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씨의 첫 내한 리사이틀은 내년 4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캐슬린 김#메트로폴리탄#프리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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