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박영롱의 끈질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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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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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롱 초단 ● 이희성 9단
예선 1회전 총보(1∼226)

초반은 흑 세력, 백 실리로 어울린 바둑. 다만 우변 흑진이 입체화할 조짐을 보이자 박영롱 초단은 12로 우변 중앙에 모자를 씌워 삭감에 들어갔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추후 처리과정에서 28로 무심코 단수한 게 화근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 1도 백 1로 늘고 3, 5로 우하귀에서 붙여 타개했으면 편한 바둑이었다.

이희성 9단은 즉각 29로 반발한다. 이 수가 통렬해 흑이 득을 보았다. 백은 여전히 두 집이 없는 미생마 신세. 흑은 이 대마를 공격하는 중앙 작전을 펼친다. 그러고는 51로 백 대마 사냥에 나섰다. 52로 둘 때 53으로 젖힌 것이 실착이었다. 참고 2도 흑 1로 둔 뒤 흑 5, 7로 이단 젖혔으면 흑이 아주 편한 진행이었다. 이 실착을 틈타 백은 54라는 맥점을 찾아내 대마를 보강했다. 하지만 흑의 우세 국면이었다.

이후 실리 부족을 느낀 백은 좌변 흑 대마를 공격하는 데 승부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흑의 실수를 틈타 백이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반집을 다투는 미세한 승부가 됐다.

결국 종반 중앙에서 흑이 패착을 뒀다. 이 바둑은 끝까지 흑이 우세한 흐름이었는데, 백을 쥔 박 초단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이긴 값진 승리였다. 30=24, 38=5, 216=210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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