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콘서트의 ‘용감한 형제들’도 꼬리를 내릴 만큼 용감한 또는 위험한 공연이 한국을 찾는다. 무용과 연극을 결합해 신체극(Physical Theater)이란 용어를 창시한, 영국 신체극단 DV8의 ‘캔 위 토크 어바웃 디스?’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얘기할 수 있을까요?’란 뜻의 이 신체극은 올해 3월 영국에서 공연된 뒤 ‘보는 것만으로도 겁이 난다’ ‘연극적으로만 용감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용기가 대단한 공연’이란 반응을 끌어냈다.
대체 무슨 내용을 다뤘길래? 이슬람 경전 꾸란의 일부를 ‘악마의 시’라고 언급했던 인도 출신 영국작가 살만 루슈디, 학대받는 이슬람 여성을 그린 영화로 인해 백주대낮에 살해된 네덜란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신문에 게재했다가 테러 위협에 시달린 덴마크 만화가 쿠르트 베스테르고르…. 그렇다. 유럽에선 문화적 다원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식석상에선 화제에 올리는 것 자체가 금기시된 이슬람의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호주 출신으로 1986년 DV8를 창단한 안무가이자 연출가 로이드 뉴슨(55)은 이를 위해 5년의 준비기간과 50명과의 심층인터뷰를 작품에 녹여냈다. 6∼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7만 원.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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