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5회 아마 국수전… 155, 노림이 있는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 이현준 아마 6단 ● 민상연 아마 7단
결승전 6보(142∼171)

이현준 아마 6단은 142로 반상 최대의 곳을 두기는 하지만 마음이 무겁다. 집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 국면은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어 사실상 큰 변수도 없다는 게 그의 고민. 148도 큰 곳. 후수지만 10집이 넘는 끝내기다. 큰 곳을 차지하면서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흑이 둔 151도 중앙 백 집을 없애면서 대마를 지키는 두터운 수다. 152는 9, 10집 정도의 끝내기.

민상연 아마 7단은 155에 돌을 슬며시 내려놓는다. 단순한 수 같지만 노림이 있다. 백이 참고도 백 1로 받으면 문제가 생긴다. 흑이 2, 4를 선수하고 6으로 젖이면 백 대마가 끊긴다. 백이 살더라도 후수를 잡을 수밖에 없어 좋지 않다. 그래서 백은 156으로 참아 둔다. 흑은 157로 집을 지키면서 흑 2점이 움직이는 수를 엿보고 있다.

백은 158, 160으로 먼저 선수 행사를 한 뒤, 그제서야 162로 지킨다. 흑은 그 사이 163으로 기민하게 처리한다. 백은 164, 166으로 지켜가지만 흑의 손길을 쫓아가는 모습. 흑은 167, 169를 둔 데 이어 171로 자물쇠를 채운다. ‘이제 이겼다’는 뜻이다. 지금 국면을 살펴보면 반면 10집 정도의 차이여서 흑의 승리가 확실한 상황. 이후에도 100여 수가 더 진행됐지만 백이 더 손해를 보면서 결국 11집 반이라는 큰 차이로 졌다. 흑의 완승국.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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