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원전 폭발사고의 진실 이웃에 제대로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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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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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르포 ‘한글 e북’ 출간

‘어디가 위험한지도 모른 채 많은 주민이 그저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총리관저의 핵심부에서는 존재조차 몰랐던 스피디(SPEEDI) 데이터가 (외무성을 통해) 미군에 가장 먼저 전달됐다. 스피디는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는 경로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동일본 대지진을 취재하며 분석한 자료와 진상을 밝힌 르포를 교보문고를 통해 한국어 e북(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일본 신문사가 한국어판 e북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은 ‘일본 원전 폭발 비극의 진상을 밝힌다-아사히신문이 전하는 동일본 대지진’(사진). 140쪽 분량에 가격이 4500원인 이 책은 지진해일(쓰나미)이 일본 동북부 해안의 시가지를 집어삼키는 순간과 폭발로 끔찍하게 변해버린 후쿠시마(福島) 원전 상황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원전 폭발 사고의 진상을 파헤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낳고 있는 아사히신문 장기 기획시리즈 ‘프로메테우스의 덫’의 주요 내용과 앞으로의 해결 과제도 함께 수록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음 달부터 한국어 온라인 뉴스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사히신문 국제본부는 10명이 넘는 재일교포와 유학생으로 한국어 팀을 꾸렸다. 재일교포인 최채수 한국어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조사한 결과 한국의 30, 40대 남성들이 일본 문화 기사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사히의 풍부한 콘텐츠를 엄선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앞서 지난해 1월 중국어 온라인 주간지 발간도 시작했다. 후루야마 준이치(古山順一) 국제본부장은 “아사히신문의 전자 콘텐츠 서비스가 아시아 국민들이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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