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8 뉴스1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사진)이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again)’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의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계엄 사과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남을 지역구로 둔 당 중진들이 잇따라 비판에 나선 것이다.
주 부의장은 8일 대구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정책토론회에서 장 대표에 대해 “자기편을 단결시키는 과정에서 중도가 도망간다면 잘못된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 대표가) 12월 3일까지는 지켜봐 달라고 했고, 그 이후엔 민심에 따르는 조치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최근 발언이 그렇지 않아서 당내 반발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3일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낸 메시지에서 “비상계엄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 밝히며 계엄에 대한 사과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3선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 마산회원)은 5일 장 대표가 주재하는 당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에 이어 당내 최다선 주 부의장까지 나서며 장 대표의 노선 전환을 요구하는 중진 의원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주 부의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폭정을 거듭하다 탄핵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동기에 대해 “김건희 여사 특검을 막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주 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준비는 많이 해왔다. 빠른 시일 안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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