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경남 고성공룡 세계엑스포’(3월 30일∼6월 10일)를 15일 앞두고 행사장인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와 하이면 상족암 군립공원 일대는 막바지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고성군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꼽힌다. 1982년 상족암 해안에 국내 처음으로 1억 년 전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 화석(천연기념물 411호)이 발견된 이후 고성군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학술, 자연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공룡 엑스포가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 325만 명이 다녀간 ‘명품 엑스포’
고성공룡엑스포에는 2006년 154만 명, 2009년 171만 명 등 고성군 인구(5만6000여 명)보다 각각 30배가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2006년 입장료 등 관람객이 엑스포에서 사용한 액수를 집계한 직접수익 83억 원, 엑스포 개최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간접 수익은 2239억 원이었다. 2009년 역시 직접수익 118억 원, 간접수익 2800억 원을 내면서 지방에서 열리는 대규모 축제 행사로는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이런 점 때문에 2006년부터 3회 연속 국제행사 승인을 얻었다. ○ 공룡, 자연사, 환경 체험에 최고 교육장
올해는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를 주제로 열린다. ‘지층과 화석의 이야기’라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4학년 과학 교과서와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지구를 살리는 빗물’이라는 단원에서 힌트를 얻었다. 6500만 년 전 지구환경 변화로 멸종한 공룡이 하늘이 내린 선물인 빗물로 다시 깨어난다는 내용을 위주로 행사를 구성했다.
빗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행사장 내에 빗물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빗물 벽천, 공룡조형 분수, 빗물 커튼, 빗물해자(垓字), 빗물수영장, 빗물화장실도 만들었다. 엑스포 조직위는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장에 차광막, 빗물집수, 태양열 발전 역할을 하는 200k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볼거리 어느 해보다 풍부
과거, 현재, 미래의 장 등 세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주제관도 8개로 2009년보다 배로 늘렸다. 과거의 장은 엑스포 주제관과 한반도공룡 발자국 화석관에서 만날 수 있다. 4차원(4D) 입체영상 후속으로 ‘다이노어벤츠3’를 준비했다. 중국 등지에서 발견된 공룡 뼈 진품화석과 로봇공룡도 관람할 수 있다. 한반도공룡 발자국 화석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5D 360도 입체영상관이 있다.
현재의 장은 공룡동산, 빗물체험관, 생명환경농업 체험관으로 꾸몄다. 모형 공룡, 공룡유등, 공룡 포토존, 공룡 모형 동산을 꾸며 어린이에게 친근한 공룡 이미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공룡 콘텐츠 산업관, 공룡 캐릭터관, 레이저영상관으로 꾸민 미래의 장에서는 공룡을 소재로 한 캐릭터와 공룡콘텐츠 산업화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기획했다. 워터스크린, 빔 프로젝터, 특수효과 등 첨단 영상기술로 백악기 공룡세계를 느껴볼 수 있다.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학렬 군수는 “행사장 시설과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한 만큼 관람객에게 최고 감동을 전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조직위 080-2006-114. 홈페이지 dino-expo.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탈 돌담 문수암… 고성엔 다른 볼거리도 많아요 ▼
고성군은 삼국시대에는 소가야의 본거지였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고성오광대 놀이의 본고장이다. 아름다운 돌담길이 있는 학동마을도 만날 수 있다. 공룡엑스포 행사장을 둘러본 뒤 답사여행을 하기에 좋다.
고성읍 율대리에 있는 ‘탈 박물관’에서는 고성오광대 탈과 통영오광대, 가산오광대, 진주오광대, 수영야류 등에 등장하는 다양한 탈을 관람할 수 있다. 탈박물관 인근에는 소가야 왕족과 장군 무덤으로 추정되는 송학동고분군이 있다. 사적119호로 지정된 이 고분군은 무덤 7기가 남아 있다.
고성군 하일면 학동마을 담장은 마을 뒤 수태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 두께 2~5cm)과 마을에 있는 황토를 섞어 바른 층으로 쌓은 돌담이다. 마을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고성을 찾는 관람객이 찾아가는 필수 코스다. 경남도 지정 문화재 자료 제178호인 ‘학림리 최영덕 씨 고가(古家)’와 최씨 문중 본가 고택은 담장, 안채와 사랑채 경계, 창고 벽, 후원 석축도 돌담이나 흙돌담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성했다.
남해안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신라시대 화랑들이 수련장으로 사용했다는 무이산(548.5m) 자락 암자인 문수암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면 거류면에 있는 엄홍길 전시관을 찾는 것도 괜찮다. 엄 씨가 히말라야 8000m급 16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하기까지 과정과 당시 사용했던 텐트, 피켓, 산소마스크 등 등산 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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