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PICK]행사 많은 계절, 재킷 걸친 듯한 원피스로 단정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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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와 질샌더의 2012년 봄·여름 제품(왼쪽부터).
마르니와 질샌더의 2012년 봄·여름 제품(왼쪽부터).
봄이 오면 크고 작은 경조사가 늘어난다. 특히 올해는 윤달이 있는 4월을 피해 3월 결혼식이 유독 많은 편이다. 즐거운 일이지만 옷장 앞에 서면 자연스레 뭘 입을지 옷 고민도 함께 따라온다. 봄처럼 화사하게 차려입고 싶으면서도 단정한 차림새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3월의 고민이다.

이럴 때에는 원피스가 고민의 해결사가 돼 줄 수 있다. 원피스에 재킷을 걸쳐 주거나 스카프나 주얼리를 코디해 주면 손쉽게 차려입은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원피스는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드레스 업 아이템이다.

집 안에서도 우아하게 차려입었던 시대, 1950년대의 ‘레이디라이크(ladylike)’ 스타일의 영향을 받아 올봄에는 우아한 원피스가 특히 많이 나와 있다. 하늘하늘한 소녀 느낌보다는 합성 소재가 혼방된 톡톡한 소재감과 빳빳하고 형태감이 있는 코튼 소재가 눈에 띈다. 또 실루엣은 무릎 기장의 아워글래스(모래시계)와 핏앤드플레어(허리는 조이고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스타일), 그리고 트라페즈(사다리꼴) 실루엣이 특징적 요소이다. 이런 소재감과 실루엣의 결합은 우아하면서도 단정한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재킷을 입지 않아도 충분히 드레스 업 한 듯 갖춰 입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2012 봄·여름 질 샌더 컬렉션에서 소개된 블랙 원피스는 톡톡한 소재의 형태 느낌을 살린 아워글래스 실루엣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치 재킷을 걸친 듯 디자인해 원피스 하나가 슈트 한 벌의 역할을 해낸다. 마르니는 미니 원피스 안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를 매치했다. 그래서 미니 원피스가 우아한 롱 재킷처럼 보인다. 원피스 하나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마르니는 8일 H&M과 컬래버레이션 한 아이템을 공개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이다.

레이디라이크 스타일의 우아한 원피스를 장만했다면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까. 블랙 계열의 어두운 컬러는 언제나 부담이 없다. 밝은 그레이나 같은 색상 내의 밝은 계열의 구두, 포인트가 되는 클러치백으로 봄의 화사한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다.

화사한 컬러의 원피스가 가벼워 보이거나 밋밋한 느낌이라면 가느다란 블랙 벨트나 얇은 체인벨트를 매치해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피스는 우아한 여성미가 백미이므로 제 허리선에 벨트를 착용해야 보다 멋스럽다.

포멀한 스타일링일수록 옷 입기가 미묘하게 까다롭다. 대체 뭘 입을지 옷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기보다는 똑똑한 원피스 한 벌로 올봄 자신 있게 나서 보면 어떨까.

글·사진=스타일피쉬 이수미 스타일큐레이터 www.styl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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