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광현-가수 김정훈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주인공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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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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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 꽃미남 사기꾼… 잡을려고?그러다 홀딱 빠질걸

왼쪽부터 김정훈, 박광현 엠뮤지컬 컴퍼니 제공
왼쪽부터 김정훈, 박광현 엠뮤지컬 컴퍼니 제공
“데뷔한 지 16년차 배우인데 1997년 드라마 ‘여자’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립니다. 그때는 긴장은 해도 겁이 나진 않았는데 지금은 솔직히 겁도 나네요.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이 군대 두 번 끌려가는 악몽을 꾸고 있다고 할까요.”

1997년 SBS TV드라마 ‘여자’로 데뷔한 박광현(35)의 목소리엔 긴장이 역력히 묻어 있었다. 앨범을 2장 낸 가수로도 활동했지만 그의 주활동 영역은 TV였다. 그런 그가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선다. 3월 28일 개막할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프랭크 역으로.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뮤지컬로 제작한 ‘궁’의 일본 공연을 보면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연 결정을 내렸는데 이후 SBS 주말드라마 ‘바보 엄마’ 촬영과 일본 TBS 드라마 ‘런 60’ 촬영 일정이 겹쳐 죽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힘듦 속에서 일종의 쾌감 같은 것을 느끼고 삽니다.”

2000년 꽃미남 듀엣 UN으로 데뷔해 연기자로 활동영역을 넓힌 김정훈(32)의 목소리는 살인적 스케줄만큼 잔뜩 쉬어 있었다. 한국에서 6장의 앨범을, 일본에서 9장의 싱글앨범과 3장의 정규앨범을 낸 가수인 그도 같은 작품, 같은 배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캐치 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2002년)를 뮤지컬로 옮긴 브로드웨이 최신작. 2009년 시애틀에서 첫선을 보이고 지난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토니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FBI 요원 칼 역의 노르베르트 레오 버츠)을 수상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내린 지 6개월밖에 안 된 따끈한 신작이다.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17세에 가출한 뒤 변신의 귀재였던 실존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 역을 놓고 베테랑 뮤지컬 배우 엄기준과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키 등 샛별들과 경쟁하게 된다.

“기준이 형은 원숙함으로, 규현과 키는 풋풋함으로 승부를 건다지만 저희 둘은 뭘 해도 어정쩡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프랭크는 1인 4역의 연기를 펼치면서 극의 해설자 역할까지 합니다. 스윙재즈풍의 노래를 9곡이나 부르는데 그중 6곡은 춤도 춰야 해요. 전 노래 한 곡당 100번은 불러야 겨우 음감을 잡는 수준에 춤은 더 젬병이거든요.”(박광현)

“제가 가수 출신이라 무대에 서본 경험은 많겠거니 하시지만 국내 활동할 때는 말 못할 사정으로 콘서트를 한 번도 못 해봤고 그나마 2006년 일본에서 활약하며 3차례 콘서트 연 게 다예요. 다행히 무대 울렁증이 없다는 거 빼면 제가 광현이 형보다 앞세울 게 없어요.”(김정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두 사람이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데뷔 이후 반듯한 이미지로 노래와 연기를 병행했다. 한창 인기 있을 때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해 국방홍보원으로 활약했다. TV드라마를 통해 일본에서 지명도를 얻어 일본 연예계에 진출했다. 심지어 혈액형도 AB형으로 같다는 사실을 알고 둘 다 깜짝 놀랐다.

“일본 연예계에선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릅니다. 약간의 재능에 성실함을 더하면 팬들이 외면하지 않고 인정해줍니다. 그렇게 저를 인정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저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제가 뮤지컬 출연을 결심한 중요 요소입니다.”(김정훈)

“한동안 배우는 배역에 몰입하는 연기가 최고라고 여겼습니다. 최근엔 자신만의 매력을 캐릭터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랭크는 거짓말의 명수이지만 관객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관객이 그의 거짓말에 홀딱 빠지도록 만드는 매력 포인트를 꼭 찾아내겠습니다.”(박광현)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i: ‘칼’ 역으로 김법래, 이건명 씨가 출연한다. 3월 28일∼6월 1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6만∼13만 원. 02-764-7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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