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잿물 해삼’ 한달 추적끝에 덮친 현장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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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오늘 첫 방송

10일 오후 8시 50분 처음 방송되는 채널A의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 사회를 맡은 이영돈 제작본부장. 먹거리 안전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채널A 제공
10일 오후 8시 50분 처음 방송되는 채널A의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 사회를 맡은 이영돈 제작본부장. 먹거리 안전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파헤친다. 채널A 제공
‘소비자 고발’로 유명한 이영돈 채널A 제작본부장이 ‘양잿물 해삼’ 추적에 나섰다.

채널A가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영하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전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현장을 뛰는 프로그램. 첫날은 양잿물을 먹여 해삼이나 소라의 크기와 무게를 최고 15배까지 불리는 현장을 공개한다.

해삼은 대부분 건조 상태로 수입돼 유통된다. 건조 해삼을 물로 끓이고 불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주일 가까이 가공해 원래 크기로 되돌려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작업이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당수 중식당 및 호텔, 뷔페는 이런 과정을 거쳐 냉동된 해삼을 사용한다.

‘X-파일’ 취재팀은 건조 해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크기와 무게를 쉽게 늘리기 위해 양잿물의 재료인 수산화나트륨(일명 가성소다)을 사용한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추적에 나섰다. 수산화나트륨은 주로 세제에 사용하는 화학제품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건조 해삼을 불렸을 때는 6, 7배로 커지지만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하면 최대 15배로 불어난다.

[채널A 영상] “양잿물에 불리다니…인체조직 파괴돼”

취재팀은 수산화나트륨 조작 ‘기술자’의 제보에 따라 서울과 지방 대도시 2개 지역의 수산시장에서 수산화나트륨 사용이 의심되는 냉동 해삼을 골라낸 뒤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에 가져가 염기성 검사를 의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충격적인 수치를 보인 냉동 해삼의 수소이온농도(pH) 검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 해삼이 유통되는 범위도 놀라웠다.

취재팀은 불법 가공 해삼을 판매한 업체들도 찾아나섰다. 단서는 포장지에 표시된 상호명과 주소. 하지만 해당 주소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 있거나 업자들이 이사를 간 뒤 자취를 감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취재팀은 한 달에 걸친 잠복과 추격 끝에 수산물 가공업체 한 곳을 찾아냈다. 하지만 밖에서는 전혀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업체가 내놓은 쓰레기봉투에서도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자 취재팀은 다른 방법으로 증거 확보에 나서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수산화나트륨을 먹인 것으로 의심되는 소라를 구분하는 방법도 알려 준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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