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음식-산골 사람들의 사계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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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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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밥상이다’ 출판기념회-사진전… 오늘부터 갤러리 빔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도사리 마을 할머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도사리 마을 할머니.
꿩곤드레밥, 찰옥수수 범벅, 코다리김치, 닭반대기, 취떡…. 지난해 12월 29일 저녁 서울 도심의 한 갤러리에는 잊혀져가는 토속음식에 옥수수 동동주까지 곁들인 상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강원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의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마련한 귀한 음식을 갖고 서울로 단체 나들이를 온 것이다.

이날 모임은 70가구 남짓 모여 사는 도사리의 산골 음식과 마을 사람들의 사계절을 사진(최광호 허윤정)과 글(김도연)로 엮어낸 책 ‘자연은 밥상이다’의 출판기념회와 사진전을 축하하는 행사였다. 한국문화원연합회 평창문화원이 주최한 ‘산촌음식으로 풀어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보따리’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는데 등 굽은 어르신들은 도심 갤러리에 당당하게 걸려있는 자신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책과 전시, 그리고 이날 잔치는 지난해 5∼10월 매주 목요일 도사리 마을회관을 찾아가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 산골마을에 묻어둔 삶의 이야기를 기록한 세 작가와 어르신들의 공동작업이었다. “찰강냉이죽이 맛있으니 한번 먹어봐”라고 기자에게 권하는 할머니께 이름을 여쭤보니 “저기 부녀회장이랑 우리 모두 같이 한 거야”라며 손사래를 치셨다. 자연을 닮은 음식 뒤에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전은 3∼17일 서울 삼청동의 갤러리 빔에서 열린다. 02-723-8574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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