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250만 명이 숨진 獨-蘇 모스크바 공방전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 세계사 최대의 전투 모스크바 공방전/앤드루 나고르스키 지음·차병직 옮김/
420쪽·2만 원·까치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전투는 무엇이었을까.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히틀러와 스탈린이 맞붙은 ‘모스크바 공방전’을 꼽는다. 독일군과 소련군을 합쳐 700만 명이 동원된 이 전투에서 무려 250만 명이 희생됐다. 최근 기밀이 해제된 문서들과 관련자 56명의 인터뷰, 핵심 인물들의 일기와 편지, 회고록 등을 참조해 참혹했던 전투 현장을 꼼꼼히 담았다.

모스크바 전투는 1941년 9월 30일에 시작해 1942년 4월 20일에 끝났다. 그 기간 내내 대량 살육이 벌어졌다. 그 이면엔 두 지도자의 오판과 실책이 있었다. 스탈린은 독일군이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기관들의 경고를 무시했고, 심지어 장군들이 항전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게 했다. 히틀러 역시 모스크바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진군을 주저하고 부하들의 의견을 묵살함으로써 전투 초반의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다.

전투의 큰 틀 외에도 레닌의 시체 운반 작업을 맡았던 교수 부자의 이야기, 자국 군대가 후퇴하지 못하도록 같은 민족의 등 뒤에서 총을 겨눠야 했던 특수부대원의 뼈아픈 고백, 위장 부부로 활동하다 실제 결혼하게 된 군인들의 사연 등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