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PICK]스웨트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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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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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맨투맨티가 정장바지를 만났을 때

‘스웨트셔츠’는 땀을 뜻하는 ‘스웨트(sweat)’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옷이다. 땀을 발산하기 쉽게 만든 셔츠라는 뜻이다. 도톰한 저지 소재에 밑단이 니트로 처리되어 쉽게 입고 벗을 수 있고 움직이기 편하다. ‘맨투맨티’라고도 불리는 이 옷은 운동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캐주얼 룩의 대명사로 꼽힌다.

흔히 대학교의 기념품 코너에 가면 여름에는 반소매 티셔츠를, 가을과 겨울에는 학교를 상징하는 로고나 이름을 새긴 스웨트셔츠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패션업체 간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티갤러리’(www.tgallery.co.kr) ‘이스트쿤스트’(www.istkunst.com)처럼 스웨트셔츠를 캔버스 삼아 디자이너의 작품을 프린트해 판매하는 브랜드나 웹사이트도 늘고 있다.

런웨이보다는 스트리트 혹은 스포츠 브랜드의 주력 아이템으로 이어져왔던 스웨트셔츠는 최근 컬러, 디테일, 스타일링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컬러풀한 프린트, 레이스, 스터드 장식 등을 활용해 때로는 여성적으로, 또 때로는 터프한 모습으로 변신을 꾀하는 식이다. 허리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길이의 스웨트셔츠를 길이가 긴 티셔츠 혹은 컬러 셔츠와 레이어링해 입는 색다른 방식도 선보인다.

스타일리시한 패션 아이템으로 스웨트셔츠가 진화하는 상황에서 올겨울엔 좀 더 성숙한 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멀한 느낌의 패션 아이템과 스웨트셔츠를 매치하는 식이다. 이런 포멀한 스웨트셔츠의 변화는 업그레이드된 소재에서 시작된다. 탄탄한 두께감과 밀도로 직조된 옷은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스타일링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올가을 겨울을 겨냥한 셀린 컬렉션(사진)에서는 포멀한 느낌의 팬츠, 타이트한 무릎길이 스커트 같은 전통적인 정장 아이템을 스웨트셔츠와 매치했다. 1990년대 후반 청바지에 테일러드 재킷을 함께 입는 것이 세미포멀 룩으로 이슈가 됐다면 이제는 스웨트셔츠를 이용한 세미포멀 룩이 신선해 보인다. 상의는 셔츠나 얇은 터틀넥을 레이어드하면 캐주얼 룩과 포멀 룩 사이의 이질감을 채워주는 데 도움을 준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존중받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처럼 캐주얼과 포멀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겨울, 지나치게 격식을 차려 입는 슈트가 부담스럽다면 스웨트셔츠를 활용한 ‘세미포멀 룩’으로 변화를 만끽해보자.

글·사진=스타일피쉬 김현진 스타일큐레이터 www.style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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