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눈가의 불편한 진실, 잔주름과의 동거 끝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여기자 3인의 아이크림 체험 평가


엄마의 미모 가꾸기는 모성애와 반비례한다고 생각했다. ‘워킹맘’이라 하루 평균 1시간 남짓밖에 보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 퇴근 후 화장을 지운 다음엔 빠르고 거친 손놀림으로 기초제품들을 얼굴에 문지르는 수준으로 대충 발랐다. 한때는 중독적으로 즐기던 주1회 피부 관리나 네일케어는 어느덧 사치가 돼 버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지 몇 개월 만에 문득 들여다본 내 얼굴! ‘불편한 진실’을 보고야 말았다. 나도 몰래 ‘동거’를 허락해 옹기종기 자리 잡기 시작한 잔주름 때문이었다.

대책이 시급했다. 마침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아이케어 관련 제품이 화장품 회사마다 쏟아져 나오는 계절. ‘위크엔드 3.0’은 이 가운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네 가지 제품을 골랐다. 그러나 수입 브랜드 A사는 “기자들의 리뷰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담스럽다”며 테스팅에 참여하기를 포기했다. 모두 30대인 김현진 손효림 정효진 기자는 ‘용기 있게’ 참여한 나머지 3개 브랜드의 제품을 2주간 꾸준히 발랐다. 기초제품의 특성상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보기는 힘들었지만 텍스처, 사용 편의성, 체감 효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했다.

○ 여기자의 3인의 눈가 고민

김현진=관리 소홀로 잔주름 ‘상륙’ 시작. 눈가가 많이 건조한지 아이크림 사용 전후가 확연히 다른 편.

손효림=주름은 별로 없지만 피부가 너무 얇아 파란 핏줄이 비칠 정도. 가장 큰 고민은 20대 후반부터 짙어진 다크서클.

정효진=요즘 부쩍 눈 앞머리부터 시작해 ‘쩍쩍’ 갈라기 시작한 주름(다리미로라도 다릴 수 있다면!) 눈 밑 처짐과 다크서클도 고민.

○ 이 제품을 써봤어요

디오르 아이에센셜

독소 분해 효소를 자극해 세포 자체의 재생 능력을 증대하는 제품. 주름 부기 다크서클 등 다양한 눈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스팅 에센스’이므로 다음에 사용하는 제품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능을 한다. 단독으로 이 제품만 쓸 수도 있고 화이트닝, 주름 완화 등 목적에 맞는 아이크림을 위에 덧발라도 좋다.

클레드포보테 ‘인텐시브 아이 컨투어 크림’

눈가 색(色)의 2대 고민 요소인 멜라닌과 모세혈관에 집중적으로 작용. 은색의 작은 방망이처럼 생긴 ‘플래티늄 아이마사저’는 플래티넘 아연 금 은 동 등의 복합소재로 만들어 제품을 바른 후 눈가를 마사지할 때 최적의 압력을 가할 수 있게 한다. 제품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고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랑콤 레네르지 아이 멀티플 리프트

성형외과 의사들의 눈가 시술 효과에 착안해 고안한 제품. 1단계인 ‘불륨 리프팅 아이크림’은 잔주름을 감소시켜 눈가를 팽팽하게 당겨준다. 2단계인 ‘아이 브라이트너’는 밝은 파운데이션 색상으로 아이크림의 뚜껑 부분에 달려 있다. 안쪽으로 거울도 달려 있어 바르면서 눈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세 사람의 별별 평가

=제품 전체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펌핑 타입 용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디오르은 그런 면에서 쓰기 편리하고 위생적인 느낌이다. 질감도 가벼워 예민한 눈가 피부에 적합해보였다. 클레드포보테는 제품 자체가 쫀득해 피부에 밀착되는 느낌이 좋았다. 마사지용 기구를 따로 곁들인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사용 후 보관법이 약간 애매했다. 제품과 함께 내장된 거치대에 두면 되지만 먼지가 내려앉거나 잃어버릴까 봐 걱정됐다. 랑콤은 2단계로 구성한 아이디어 자체가 신선했다. ‘아이브라이트너’는 파운데이션을 바른 듯 당장 눈에 띄게 밝아 보이는 효과를 내게 해 ‘제품을 바른 뒤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자도 되느냐’고 홍보담당자에게 재차 묻기도 했다.

=디오르은 독소를 빼준다는 제품의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 부스팅 제품과 아이크림을 함께 사용하려면 비용이 꽤 들것 같았다. 랑콤은 특히 2단계 제품인 ‘아이브라이트너’가 돋보였다. 이 제품은 먼저 바른 1단계 크림을 눌러 고정하는 기능도 하는 듯했다. 클레드포보테의 마시지용 기구는 일단 피부에 닿으면 시원해 좋았다. 내친 김에 이 기구로 양쪽 관자놀이까지 마사지하니 근육이 이완되는 느낌이 들었다. 눈가를 마사지하라는 조언은 많이 들었지만 실천하기 힘든데 실제로 이런 기구가 함께 들어 있으니 한 번이라도 더 마사지를 하게 되는 것 같아 좋았다.

=부스터 제품은 두 개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팍팍한 우리네 라이프스타일에는 잘 맞지 않는 듯. 이런 면에서 디오르 제품을 부스터 용도로 쓴다면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보다는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저녁에 쓰기에 좋을 듯하다. 클레드포보테의 마사지 기구는 자연스레 강도도 조절할 수 있어 큰 자극 없이 마사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3, 4일만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듯했다. 랑콤은 매트하게 밀착되는 느낌 때문인지 서둘러 화장해도 밀리지 않고 피부에 쫀득하게 달라붙는 듯했다. ‘아이브라이트너’는 따로 아이 컨실러를 바르지 않아도 되므로 화사한 눈가를 유지하고 싶으나 바쁜 ‘워킹맘’에게 강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