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입단 동기인 두 기사

  • 동아일보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8강전 1보(1∼21)

이세돌 9단(28)과 조한승 9단(29)은 1995년 입단 동기다. 둘 다 성적이 좋다. 이세돌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최고의 기사다. 조한승도 세계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 4강에 여러 차례 진출했고 국내기전 타이틀 홀더로서 이름을 올려놓은 지 오래다. 조한승은 군 복무 기간에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참가해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최강의 입단 동기라고 해도 무방한 두 기사이다.

둘 간의 전적은 이세돌이 훨씬 좋다. 그러나 조한승은 이세돌의 2000년 33연승을 막아서는 등 결정적인 길목에서 발목을 잡은 적이 몇 차례 있다. 두 기사의 대국은 그래서 예측하기가 어렵다.

흑 7로 미니중국식을 두지 않고 이렇게 한 칸 높은 굳힘을 한 것은 취향이라 하겠다. 백 8의 걸침에 흑 9의 협공은 이 배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정석.

백 14는 신 정석으로 몇 년 전부터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백 16으로 되면 구정석으로 환원된다.

백 20은 참고도처럼 백 1로 느는 것도 정석. 흑 2로 끊어 백 15까지 선수한 뒤 흑 16의 축머리를 둔다. 흑 20까지 예상되는데, 이 9단은 백으로 이 그림을 꺼렸던 것 같다. 흑 21은 조금 많이 벌린 느낌이지만 중앙 꼬부리는 수가 선수로 듣고 있어 걱정 없는 간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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