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표 4단은 전보에서 한 수를 잘못 두는 바람에 좋았던 바둑을 일거에 역전당했다. 상대의 실착을 적절히 응징해 바둑을 역전시킨 허영호 9단, 그는 여세를 몰아 백 146부터 승리를 위한 꼼꼼한 마무리 작업을 개시한다. 백 148에 흑 149로 받은 것은 정수. 몇 집 더 벌겠다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으면 큰일이 난다. 백 2로 둔 다음 백 4로 단수를 치면 흑이 곤란해진다.
허 9단은 이 부분을 선수로 마무리한 뒤 백 152로 내려 막는다. 반상 최대의 곳. 흑 153으로 좌하귀의 사는 맛을 스스로 없앤 것은 아픈 결단. 참고 2도처럼 흑 1부터 7까지 두면 두 집 내고 살 수도 있으나 이는 백이 8로 패를 하자는 수단이 생겨 흑의 무리.
흑 159로 끊을 때 백 160은 정수. 반대쪽으로 이으면 수가 난다. 흑 161부터 흑 165까지 선수로 조금 끝내기를 했지만 이걸로는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이후 홍 4단은 30여 수를 더 두었으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돌을 거두었다.
홍 4단은 지난해 국수전 8강에서의 패배를 이번에 설욕하고 싶었지만 2년 연속 허 9단에게 막혀 국수의 꿈을 접고 만다. 다시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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